에 의해 사형과 무기징역 등 중형이 구형된 두 전직 대통령
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은 우울한 분위기였다. 인적이 뚝 끊긴채 경
찰만이 주위를 삼엄하게 지키고 있었다.

이례적으로 사형이 구형된 씨의 연희1동 자택에는 전날밤
장남 재국씨 등 3형제가 모였다. 그렇지만 전씨의 측근들이 모두 법
정에 선 상태여서인지 평소 붐비던 5공 인사들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
다고 전씨 측은 밝혔다.

전씨의 비서관은 5일 오후 2시쯤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이순자씨
를 위로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남 재국씨는 현재 집
에 머물고 있지만 다른 두 아들은 오전에 외출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씨의 아들들은 평소 빠짐없이 재판을 지켜보던 것과는 달리 이
날 단한명도 법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민정기 비서관만 참석
했다.전씨측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아버지에게 사형이 구형되는 모
습을 보고 싶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부인 이씨는 평소와 달리 외출을 삼간 채 집안에서도 거의 모
습을 보기 힘들 정도로 상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는 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비서관은 다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그런건 왜 묻느냐』고 답했다.

전씨 집을 지키는 서울경찰청 소속 전경들은 「누가 다녀갔느냐」,
「전씨의 아들들이 외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체 입을 열지 않
았다.

한편 전씨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6백m쯤 떨어진 연희2동
씨의 자택도 왕래하는 사람없이 한산했다. 노씨측 비서관은 『장남 재
헌씨만 잠시 다녀갔을 뿐 현재 집에는 부인 김옥숙씨만 지키고 있다』
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함께 『최근 한달동안 다녀간 사람은 친
지를 빼곤 단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노씨의 측근중에는 박영훈비서관과 최석립 전 경호실장
만이 이날 재판에 참석해 옛 상전이 중형을 구형받는 광경을 지켜보
았다. 노씨 집을 지키는 전경들 역시 『최근 거의 사람의 왕래가 없었
다』며 『부인 김씨의 모습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