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로만 된 메뉴 불편…괴음도 이젠 이해 ===.
『한국 사람들은 식당과 바(Bar)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안셋 호주항공사 한국 지사장으로 서울생활 5년째인 월터 프로인드
씨(41)는 『식당에서 그렇게 많은 술을 마시는 나라는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보통 식사와 함께 와인 한두잔이 고작이죠. 한국사람
은 식당에서 소주를 권하고, 양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일반
식당은 물론이고 심지어 호텔식당에서도 「술먹다 싸우고 토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한국음식이 좋은데다 사업관계로 1주일에 5∼6번 한국식당을 찾는
다는 그는 『처음엔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젠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
한 전통(?)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외국에선 바에서 싸우는 경우는
있어도 식당에서 다툼이 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느끼는 또다른 불편은 외국인 친구들이 찾아와도 마땅히 데리
고 갈 만한 곳이 없다는 것. 『3∼4일 일정으로 서울에 들른 사람들은 서
울의 문화를 보기 위해 한국식당에 가길 원합니다. 그러나 일부 호텔식
당을 빼고는 메뉴를 영어로 적어 놓은 곳이 거의 없어요. 그나마 음식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 무슨 음식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50여개 국가를 둘러봤다는 그는 『외국,특히 프랑스
샹제리제 거리에 가면 한국어, 일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음식을 소개
한다』며 『한국식당은 「한국인 친구 없이는 갈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음식은 메뉴에 관계없이 반찬이 나와 낭비가 심한
편』이라면서 『멕시코에선 많은 음식의 샘플을 맛본 뒤 원하는 것만 시켜
먹도록 하고 있다』며 다음말을 덧붙였다.
『한국식당은 아직 국제화가 덜 됐습니다. 한국이 보다 많은 관광
객유치를 원한다면 이런 불편을 줄이고 한국적이면서도 서비스는 국제수
준인 식당을 늘려야 합니다.』.
여러 국가를 돌아다녀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 불어, 포르투갈어
등 5개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앞으로 5년 정도 서울에서 지사장으로 더 머
물 계획이다.< 최원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