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사병들간의 진솔한 내면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화장실을 선점하라.".

이는 신세대 장병들의 구타,탈영 등 군기사고 예방을 위해 부심하
고 있는 군이최근 작성한 `구타사고 예방 행동요령'이다.

육군 제2야전군사령부가 작성,예하 부대에 배포한 이 요령은 초급
간부와 고참사병 및 신참사병등 계급별로 경험할 수 있는 1백37개항의
각종군기사고 사례를 예시하고 그에 따른 행동 요령을 적시,요즘 병영
생활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구타, 얼차려를 주는 행위가 일어날 기미가
보이면 미리 소대장이 화장실에 들어가 병사들의 동태를 파악토록 권
유하고 있는데 이같은 행동요령은 화장실이 예나 지금이나 구타나 얼
차려장소로 잘 활용되고 있는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

이와함께 소대장은 일과후 가능한 한 내무반 출입을 최소화해 `나
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신세대 사병들이 개인 취미생활을 즐기게 하도
록 권유하고 있다.

또 고참사병에 대해 "구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엔 먼저 소리를 질러 감정을 폭발시킨 뒤 `너, 나가'라고 외치는 등
상대방을 손과 발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내보내라"고 하는 등 구체
적인상황을 설정해 행동요령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어 신참사병의 경우 구내매점(PX)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고참이 자꾸 눈치를 줄 때는 "먼저 사십시오"라며 양보하도록 조
언했다.

군 관계자는 "대부분의 구타 사고는 사소한 감정이 불씨가 돼 발
생하는 것인만큼 평소 간부가 사병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
방할수 있다"며 "이같은 행동요령을 초급간부, 병사들을 상대로 교육
시킨결과 제2군의 경우 올해 전반기 구타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작년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