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대망의 후지쓰배를 안고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섰다.

이 9단은 3일 일본 의 규단(구단)회관에서 벌어진 제9회 후지
쓰배 결승전에서 현 타이틀 보유자인 중국의 마샤오춘(마효춘) 9단을
165수만에 흑 불계로 물리치며 한화 1억6천만원 상당의 우승상금을 손
에 넣었다.

이로써 이 9단은 지난 3월 동양증권배를 쟁취한 것을 비롯, 세계
3대 기전중 두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해 명실상부한 세계바둑의 일
인자로 등극했다.

이날 승리로 이 9단은 마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3패로 크게
앞서게 됐으며 한국인으로는 유창혁 9단(6회)과 9단(7회)에 이
어 세번째로 후지쓰배를 차지한 기사가 됐다.

이날 바둑은 두 기사 모두 양 화점을 차지하는 기세싸움으로 초반
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 9단은 우상변과 우하변 그리고 좌하변에 집
을 지어 탄탄한 실리를 챙긴뒤 중앙에도 거대한 집을 건설하는데 성공
해 무난히 승리했다.

마 9단은 중앙의 흑진에 포위된 백의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
나 우변 백과의 연결에 실패해 결국 돌을 던져야 했다.

이날 대국에서 이 9단이 중앙 대마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한
흑진은 철옹성을 방불케 할 만큼 견고했으며 이에 세불리를 느낀 마
9단이 이 9단의 허점을 노리며 집요한 반격에 나섰으나 수부족으로 무
릎을 꿇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