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누굴까. 「인간탄환」이란 육상 최고의
이 영예는 그동안 1백m 혹은 2백m 기록 보유자중 1명이 차지해 왔다.
오랫동안 스프린터들은 육상의 꽃인 1백m 기록에만 주력, 1백m 세계
기록이 곧 「세계에서 가장빠른 사나이」의 상징이었다. 특히 68년 짐 하
인즈가 세운 1백m 9초95는 초속 10.05m에 해당돼 근 10년 넘게 인간이
세운 가장 빠른 스피드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79년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메네아(이탈리아)가 2백m에서 19초
72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인간탄환의 타이틀은 처음으로 1백m에서
2백m로 넘어갔다. 17년 동안 아무도 넘볼 수 없었던 이 기록은 초속
10.14m에 해당된다. 무려 17년동안 전인미답의 이 대기록으로 오랫동안
「인간탄환」의 타이틀은 메네아의 몫으로 남았다. 메네아의 2백m 세계기
록이후, 83년 처음으로 1백m에서 캘빈 스미스가 9초93의 세계기록을 수
립했지만 초속 10.07m에 불과, 「인간탄환」과는 거리가 있었다.
1백m에서 「인간탄환」 타이틀을 처음으로 나눠 가진 것은 91년 동경
세계선수권때. 육상황제로 통했던 칼 루이스에 의해서다. 루이스는 9초
86을 마크, 처음으로 1백m 9초80대에 진입하면서 초속 10.14m의 메네아
스피드에 따라붙었다. 메네아와 루이스가 나란히 공유했던 「인간 탄환」
타이틀은 94년 7월 르로이 버렐이 1백m 9초85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15년만에 1백m 기록보유자에게로 넘겨졌다. 초속 10.15m.
버렐의 「인간탄환」 칭호는 그러나 2년에 불과했다. 바로 마이클 존
슨이 지난6월 미대표선발전에서 2백m 19초66을 기록하면서, 초속 10.17m
를 마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에 오른 것. 이어 2일에는 19초32,
초속 10.35m로 전무후무한 스피드로 「인간탄환」 자리에 등극했다.
그동안 육상에서 인간의 스피드는 매 신기록때마다 간신히 초속 1㎝
정도의 근소한 진전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마이클 존슨은 이번에 초
속 18㎝나 스피드를 끌어 올렸다. 가히 외신들이 「앞으로 천년동안 깨지
지 않을 대기록」이라고 극찬할 만한 스피드의 진전이다. 특히 존슨은 초
반 1백m를 10초12에 뛰고, 나머지 1백m를 9초20에 달리는 「신의 스피드」
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