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선수 만세. 한국 올림픽 남자선수들은 이번에도 여자선
수들의 맹활약에 고개숙여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것 같다. 여자선수들이
제몫을 해줘 그런대로 체면을 지키고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서 여자
선수들이 거둔 성적은 남자의 갑절도 넘는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기록
및 개인경기보다 구기종목서 두드러진다.
국내 최고인기를 자랑하는 야구는 당초 동메달을 바라봤지만 입상
은 커녕 일본에 콜드게임으로 패하는 등 1승6패의 수모를 당해 차라리 참
가하지 않는게 나았다는 지적이다.
농구, 배구도 마찬가지다.
여자부가 종반들어 각각 캐나다와 미국을 제치며 마지막 파이팅을
보인 것과는 달리 남자부는 초반부터 줄곧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 팬들의
빈축을 샀다. 특히 남자농구는 술을 마시고 행인들과 실랑이를 펴 현
지신문에 보도되는 망신까지 당했다. 핸드볼과 하키도 크게 다르지 않
다. 한국여자들이 나란히 정상 일보전까지 올라있는 것에 비해 남자
하키는 아직 중하위권서 허덕이고 있으며, 남자핸드볼은 아예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배드민턴도 남자부는 단복식에 걸쳐 단 1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했
다. 혼합복식의 금-은메달획득도 따지고 보면 여자선수들이 상대팀 여
자선수들보다 우위에 있었던 덕분이라고 볼수있다.
국내에서의 인기나 선수저변을 볼때 훨씬 두꺼운 남자쪽이 올림픽
때면 묘하게도 이처럼 참담한 결과를 낳는 이유는 뭘까.
태릉선수촌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 훈련 태도와 정신상태에서 비
롯된다고 지적한다. 여자선수들은 진지함이라든가 성실함에서 남자선수
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평한다. 길게는 1년, 짧게는 3개월간 쉼없
이 강행된 모진 합숙훈련에 여자선수단에선 단 1명의 낙오자도 발생하지
않는 반면 남자부는 학연-지연등으로 사분오열, 서로 반목하고 때로는
코치들에게 항명까지 해 바람 잘날이 없었다고 귀띔.
여기에 남자구기선수들은 대표선수가 되면 거의 예외없이 오빠부대
들의 사인공세를 받으면서 우쭐해져 훈련에 태만해지는 것도 큰 저해요인
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때문에 남자선수들의 합숙기간은 가급적 최소화하자는 의견이 꾸
준히 나돌고있다. 또 남자구기선수들은 대표선수로 발탁되는 그 순간
인생의 목표를 달성한것 같은 성취감에 휩싸여 훈련을 게을리하는 반면,
지명도나 인기도에서 훨씬 뒤떨어지는 여자선수들은 올림픽등 큰 국제무
대서 메달을 따야만 비로소 스타로서 클수 있다는 목표의식이 훨씬 뚜렷
한게 큰 차이점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