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년 역사...공산정권 종식후 경영난-노선갈등 ###.
러시아에서 최고 신문 프라우다지가 폐간 위기에 봉착해 있다. 92년
경영을 맡아오던 그리스 백만장자 테오도르와 크리스트스 이아니코스 형
제가 경영난과 정치탄압을 이유로 27일부터 올 여름동안 임시휴간에 들
어갈 것을 선언하자, 편집국이 반발, 24일부터 무기한 휴간에 돌입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프라우다지의 종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설령 다시 살아나도 공산당지로서의 성격은 퇴색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12년 레닌에 의해 창간된 「공산주의의 집단적 선전-선동가이자 조
직가」 프라우다는 소련 공산당 공식 기관지로서 한때 1천만부가 넘는 발
행부수를 자랑했다. 91년 공산당 해체이후 위기를 맞았으나 이아니코스
형제가 경영권을 인수, 일단 생존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아니코스 형제
는 과거 소련측으로부터 그리스-소련간 해운독점권으로 치부한 인물. 서
방정보기관은 「KGB 첩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아니코스 형제의 자본투자도 프라우다를 경영난으로부터 구
제하지 못했다. 프라우다지의 경직된 친공노선으로, 광고주들이 외면했
으며, 주독자층인 연금생활자들에게 1부에 1천5백루블(약 30센트)은 너
무 비싼 것이었다. 또 생생한 현장보도없이 논설과 해설로만 가득찬 4면
신문이 젊은 독자들을 끌수는 없었다. 결국 발행부수는 20만부 선으로
급강하했다.
지난 대선 당시 프라우다는 일방적으로 공산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공산당의 패배후 이들 형제는 더 이상 밑빠진 독에 물붙기를 할 수 없다
며 신문논조 혁신을 주장했으나, 친공성향의 편집국은 이에 반발했다.
결국 양자의 대립은 무기한 휴간으로 번졌다. 물론 그리스 자본가 형제
의 비리를 조사하는 러시아 정부당국의 압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
졌다.
프라우다 편집국이 위치한 모스크바 프라우다가 24번지. 『프라우다를
살리자』며 성난 할머니들이 절규하고 있었다. 평생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에 의해 교육돼 온 이들에게 자신의 손자들이 왜 프라우다를 보지 않는
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수 밖에 없다. 모스크바=황성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