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옥대환기자】 한국의 남녀가 5분동안 두차례 세계를 메쳤
다. 22일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유도 남
자 86㎏급과 여자 66㎏급 경기에서 한국의 (23·마사회)과 조민
선(24·양회)이 연속 한판승 레이스를 펼치며 차례로 금메달을 움
켜쥐었다. 두 체급은 항상 같은 날 바로 옆 메트에서 경기를 벌이는
「오누이 종목」으로, 과 조민선은 이미 93년과 95년 세계선수권대
회서도 바로 옆 메트에서 거의 동시에 1위에 올랐었다.
오전에 벌어진 예선경기서 조민선은 준결승까지의 네 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장식했다. 이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모두 4분4초. 이에 질세라
1차전을 부전승한 도 2차전서 후이진가(네덜란드)를 우세승으로
꺾었을 뿐, 3-4-5라운드를 역시 한판으로 장식하고 결승에 올랐다. 오
전 마지막 경기서옆 매트의 전이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거두자, 조민선
은 경기 시작한지 불과 10초만에 안다리 한판으로 화답했다.
오후 4시(현지시각) 조민선이 먼저 의 슈체팜스카와 결승전을
치렀다. 초반 강공작전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던 조민선은 기술을 걸다가
되치기를 당해 경기시작 17초만에 유효 하나를 뺏겼다. 하지만 조민선
은 당황하지 않았다. 1분만에 조민선은 슈체팜스카를 뒤집어 매트에 쓰
러뜨린 뒤 조르기공격에 들어갔다. 전광판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1초
2초… 시간은 흘렀다.
22초만에 간신히 빠져나온 슈체팜스카는 이후 호흡곤란을 느끼는 듯
한참동안 매트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의사가 달려왔다. 이후는 조의 독
무대였다.
2분29초 밀어치기로 절반, 3분10초쯤 조는 다시 누르기에 들어가
25초를 버텨 또다시 절반을 따냈다. 부저가 울리면서 조민선의 한판승,
금메달이었다.
이어서 곧바로 의 경기가 펼쳐졌다. 전의 라이벌로 꼽혔던 일
본의 요시다는 1차전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작년 세계선수권 3위 캐나
다의 질도 8강서 떨어졌다. 전의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앞서 준결승을 먼저 끝낸 은 땀으로 온 몸이 뒤덮인 채로 라
커룸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관중석서 잠시 결승상대인 바그다사로프
(우즈베키스탄)의 실력을 탐색했다. 그리 대단한 상대는 아닌 것 같았
다.
경기가 시작되고 두 팔을 쭉 뻗어 바그다사로프의 옷깃을 움켜쥔 전
은 14초만에 장기인 오른쪽 업어치기를 성공시켜 절반을 따냈다. 이어
2분50초쯤에는 유효를 추가했다. 전은 경기 50여초를 남기고 다시 완벽
한 업어치기 기술로 바그다사로프를 매트에 내려꽂았다. 실점이라고는
가장 가벼운 점수인 효과 하나를 뺏겼을 뿐, 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관중석에서는 「코리아, 코리아」의 연호가 터져나왔다. 은 경기후
조민선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누나와는 인연이 많은 것 같다』며
『이번에도 누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이길 것같다는 직감이 들었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