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고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 $$$$.
배기동 문화인류학과 교수(44). 고고인류학과(71년 입
학) 출신으로 고고학계 「영 파워」 중에선 최고참에 속한다. 79년 삼불
김원용 교수 밑에서 「현장책임자」로 전곡리 구석기유적을 발굴하면서 학
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93년부터 3년간 고고학계 총무로 일하며 경주고
속철도노선을 쟁점화시켰다.
『학부 논문은 신라와 가야의 등자(말 발걸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한데 삼불선생께서 「구석기도 재미있어」하시면서 전곡리발굴에 참가시켰
어요. 동아시아쪽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찍고 자
르는 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 도끼)를 출토하는 등 성과가 좋아서였는지
구석기분야에 눌러앉게 됐습니다.』.
그에게 전곡리는 「학문 1번지」다. 지난 93년 4월에는 이곳에 1백50여
점의 유물과 복제품을 전시한 전시면적 15평짜리 「구석기 유적관」을 세
웠다. 국사교과서에도 언급되고 사적지로도 지정됐지만 변변한 볼거리가
없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에게 실망만을 안겨주는 것이 안타까워서였다.
고고학자면서도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있는 이유를 듣노라면 고고학이
단지 유물을 발견-수집하는 것만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했다.
『인간행위를 복원하고 이해하는 게 고고학의 목적이라면 인류학적 접
근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이런 접근법은 사실 미국에서 발달한 것인데,
인디언유적을 발굴하다보니 현재 인디언들의 생활상과도 비교할 수 있게
된거죠. 고고학은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그는 「마을고고학」 등 인간 삶을 복원하는 분야가 「제3세대」를 중심
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로이를 발굴한 슐리만이나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처럼 「낭만파 고고학자」의 시대는 그렇다면 사
라진 것일까?.
『고대 유적 발굴은 고고학의 한 분야로 영원히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드라마틱한 분야만이 고고학이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죠. 요즘도 신
입생들에게 「왜 고고학과를 선택했느냐」고 물으면 4분의 1 정도는 스필
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때문이었다고 대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