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수 "순수학문과 이념은 구별"...도 수긍 ###.
무하마드 깐수교수가 북한의 고정간첩 정수일이라는 사실이 발표된 22
일 고대 동서교류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못했다.
동서교류사 학계에서 그는 평범한 교수가 아니었다. 92년 6백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학술적 업적을 통해 당시로서는 한국-이슬람교섭사의 새장
을 연 대작 「신라·서역교류사」(단국대출판부간)를 쓴 학자였다. 이 책은
당시 학계와 언론계로부터 불모지나 다름 없던 신라와 이슬람문화의 교섭
을 입증했다해서 「개척적 연구」로 평가됐었다. 이 연구로 그는 국내 최고
명문대들로부터 스카웃제의를 받기도 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수
필집 「세계 속의 동과 서」(문덕사간)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당장 두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먼저 「깐수
교수의 학문적 성과를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것. 일단은 그의 저서가 정
치성이 결여된 역사분야의 책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
많다.
동서교류사를 전공한 이희수교수도 학문적 업적과 이념성은 별
도로 평가돼야 할 것이란 전제를 하면서도 『그가 정말 북한 간첩이라면
「간첩의 학문적 업적에 신선한 자극을 받은」 우리 학계의 현실이 부끄러
울 따름』이라고 했다.
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공안과장 임정수부장검사는 『책의
내용에 이적성이 없다면 문제될 것 없다』며 『그러나 간첩이 저술한 책을
학계에서 권위있는 저술로 인용하는 것은 모양이 우습게됐다』고 말했다.
또 하나 문제는 「그의 남한에서의 활동을 돕기 위해 북한의 중동학자
및 한국학자들이 동원돼 연구를 도왔을 가능성은 없는가」하는 점. 한국외
국어대 김정위교수(이란어)는 『「신라·서역교류사」가 순수하게 그 혼자만
의 연구에 의한 것이라면 학문적으로는 독보적 업적임에 분명하다』고 밝
히면서도 『모든 것을 감쪽같이 속여온 것을 감안한다면 북측 관련학자들
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수사과정
에서 좀 더 소상히 밝혀져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