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19일로 예정됐던 대통령과 야당 , 총재와의
연쇄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관계자들은 서운한 표정들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의전비서실은 17일 오전까지도 김대통령의 18일 일정 가운
데 총재와의 오찬 일정을 지우지 않고 있었다.

「김대통령으로부터 (일정 취소에 관한) 아무런 언급이 없었기 때문」
이었다. 정무수석이 전날(16일) 밤과 이날 아침에 차례로 두 야
당총재의 비서실장들로부터 회담 참석이 어렵다는 공식 통보를 받은 사
실이 다소의 시차를 두고 전파된 뒤에야 일정은 취소됐다.

물론 16일 오후 늦게 야당측이 의원의 발언에 대한 여당측
사과를 요구하면서부터 안에서는 회담 성사에 기대를 거는 참모
들은 없었다. 그러나 회담 초청을 한 쪽이 김대통령인 만큼, 서둘러
「회담무산」을 발표할 수는 없는 입장이었고, 『회담에 연연하지 않는다』
는 대외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내심은 상당한 미련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참모들은 『대통령이 모처럼 「화합정치」「대화정치」를 펴는 모습을
여-야 지도자들부터 보이자고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 어떤 이유로든 야
당이 대화를 거부한 꼴이 됐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회담 약속과 이
의원 발언은 별개 아니냐』는 말도 했다.

그러나 야당측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아무리 국회 발언이라지만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없는 사실」을 갖고 무턱대
고 욕을 해도 괜찮고, 여당은 「있는 사실」을 갖고 야당을 비난한 것인
데, 무슨 사과냐』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