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16일 비서실의 업무 분장 일부를 조정했다.
박세일 사회복지수석의 업무 가운데 일부를 덜어내 이각범정책기획
수석에게 맡긴 것이다. 지금까지 박수석은 교육, 보건복지, 환경, 노동,
문화-체육등의 분야를 맡아왔는데, 그중 환경과 문화체육 분야를 이수석
에게 넘겨주도록 했다.
이수석은 정부 행정부처를 직접 소관하지 않은 「무임소 수석」으로,
휘하에 비서관(1∼2급) 4명을 두고 단기 정책과제 개발, 세계화추진위 지
원, 행정분야 개혁, 정보화 추진등을 맡아왔는데, 이번에 소관부처 두 개
를 추가로 맡게 된 것이다.
대신 이수석 밑에 있던 정책3비서관은 박수석 밑으로 옮겨가 사회
정책 개발 업무를 맡도록 했다. 결국 박수석은 휘하 비서관이 5명에서
4명으로 줄고, 소관 업무도 줄어든 반면에, 이수석은 비서관이 4명에서
5명으로 늘고 소관 업무도 늘었다.
겉보기로는, 지난번 「21세기 도시 구상」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이수
석의 책임이 더 커진 형국이지만, 관계자들 사이에는 엇갈린 해석
들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21세기 도시 구상」 파문으로 빈축을 샀던 이수석에 대해
김대통령이 좀더 의욕을 갖고 일하라는 신임의 표시로 새 일들을 더 맡겼
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좀더 널리 퍼져 있는 다른 해석은, 이수석을 무임소로 두니
까 다른 수석들의 소관 업무에 여기저기 손을 대고, 「비현실적」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등 문제가 있었으므로, 소관 부처를 정해 주어 「현실적 업무」
들을 챙기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번 업무 조정으로 환경 문제가 박수석에서 이수석으로 넘어감에
따라 경제비서실 쪽은 앞으로 이수석과의 업무 협조가 어떨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어떻든, 박수석에 대해서는 그간 업무가 워낙 과중해 일부를 덜어
냈을 뿐, 여전히 교육 개혁, 노사 개혁, 복지 구상 등 주요 업무를 맡기
고 있고, 김대통령의 신임에 변화가 없다는 데 비서실내에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