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7위 재벌인 비만타라 그룹 피터 곤타 부사장은 출근과
동시에 퍼스널 컴퓨터의 e-메일부터 확인한다.

대통령궁 경제팀이나 산업성, 투자성 장관이나 경제부처 국장으로부
터 날아온 e-메일 편지가 혹시 있는지 확인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기자가 그를 만났을때 마침 산업성 장관 비서실로부터 날아든 편지
한통을 확인하고 즉각 퍼스널 컴퓨터로 답장을 써 보냈다.

인도네시아 비즈니스맨이나 고위공무원들은 모두 e-메일 어드레스(주
소)가 있다.

인도네시아 고위공무원 명함에는 대부분 인터넷 주소가 인쇄돼 있다.
혹시 상대편이 e-메일 주소가 없는 명함을 내밀면 인터넷 주소를 알려
달라고 부탁한다.

인도네시아 산업성 장관도 외국출장길에 아예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
고 다니면서 중요한 보고사항은 컴퓨터 통신으로 본국으로 직접 전송하
고 있다.

비즈니스맨쪽에서는 일정이 바쁜 정부부처 공무원과 전화로 면담 약
속하느라 시간을 쓸일이 없고, 사무실로 찾아가 복도에서 쪼그리고 앉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정부 조치가 필요한 사안을 e-메일로 정부부처에 편지를 띄우면 장관
이나 실무자들이 검토한후 다시 e-메일로 답장을 보내온다. 장관도 주요
한 정책 결정을 위해서는 기업인들에게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정책의 타
당성 자문을 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비즈니스맨과 정부 공무원이 컴퓨터 통신을 이용, 경제정책을 논의하
므로 부정이 개입할 여지가 그만큼 줄어든다. 공무원과 재계사이의 대화
가 e-메일에 등장하므로 행정도 투명하게 공개되는 셈이다.

이렇듯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무원들의 정보화 마인드는 우리보다 앞
서있는 것같다.

물론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한국기업들보다 더욱 앞서있다. 인도네시
아 최대그룹인 살림그룹 후계자인 안 살림은 직접 인터넷과 LAN으로
모든 지시사항과 보고를 받는다.

비만타라, 바리토, 아스트라같은 인도네시아 대기업은 이동통신사업
단계를 넘어 개인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 방송, 위성 전화-페이저-데이
터통신 사업을 전개중이다. 인도네시아 기업은 이미 90년대 초부터 ,
태국, 중국, 필리핀의 이동통신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부처 공무원들이 출국세라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짜낼때
경쟁국 공무원들은 저만큼 앞서가고 있다.

【 자카르타 = · 경제과학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