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마술 접목 표현 극대화 ===.

< 윤정호기자 >.

추송웅의 신화가 이어질 것인가. 75년 초연되면서 연극계에 커다란 파
장을 불러일으켰고, 특히 고 추송웅의 열연으로 사람들 기억속에 깊이남
아있는 프란츠 카프카의 「빨간 피이터의 고백」이 26일부터 대학로 카페
떼아트르 뚜레박에서 공연된다.

추송웅의 뒤를 이은 연기자는 권혁풍. 「열려라 방」 「불지른 남자」 「쌍
시」 「육시」를 통해 「배우의 경계를 뛰어넘는 배우」라는 평을 받은 그는
도전하기 힘든 피이터역에 과감히 뛰어들어 땀을 흘리고 있다.

『솔직히 겁도 나고 대선배 명성을 더럽히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많습
니다. 최선을 다할밖에요.』 연기자로서 승부수를 이번 작품을 통해 던진
다는 각오. 진지한 연극관으로 작품에 뛰어든 연출가 이재환과 함께 여
름을 더욱 달굴 준비를 착착 진행중이다.

특히 연극과 마술의 만남을 통한 표현 극대화를 시도해 관객들에게는
볼거리도 풍성하게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매직협회장 정은선씨가
직접 마술연출에 참여하고 있다. 정씨는 『희곡을 읽어본 뒤 피이터에게
마술혼을 불어넣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처음 소개하게 될 고난도 마
술이 많이 준비돼 있다』고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빨간 피이터의 고백」은 황금해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던 원
숭이가 인간에게 잡혀와 길들여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폭력성과 무자
비함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카프카 특유의 표현세계를 통해 인간이 지닌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극대화해 갈등과 재미를 준다. 원숭이를 빗대 인간
의 소외의식, 무기력한 굴종, 절망 등 인간의 위기상황을 일깨워주는 작
품이다. 공연시간은 오후 4시30분-7시30분, 화요일엔 공연이 없다.

02(741)0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