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공화국 주둔 러시아군은 체첸반군과 9일 격렬한 전투를 재개해
러시아군 3명이 부상했다고 체첸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인 브야체슬라프
티흐미로프 중장이 밝혔다.
티흐미로프 사령관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반군측이 "남
서부 친반군 지역인 게키마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에게 선제 공격을
가해왔다고 말하고, 러시아군이 "무장반군 섬멸을 위한 가장 단호한 조치
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흐미로프 사령관은 이어 반군들이 러시아군의 도발 중단 요구를
무시하고 "정전 협정 조항을 위반함으로써 스스로 가혹한 보복을 자청하
고 있다"고 말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친러시아 체첸정부의 카론 아미르하노프 부총
리의 말을 인용, 게키지역에 억류돼 있던 러시아군 3명이 반군에게 살해
된 뒤 양측이 격렬한 교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으나 반군측의 피해 상황
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게키지역의 목격자들은 러시아군이 8일 밤 반군 거점지역에 미사
일과 중화기등을 동원해 대규모 포격을 가하는 등 반군측과 지난 달 조
인된 휴전협정이후 최대규모의 교전을 벌인데 이어 9일에도 반군들의 포
로 인도 거부 이후 우루스-마르탄구의 게히빈 마을에서 전투가 계속됐다
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공군기와 무장헬기들은 현재 수도 그로즈니 남서쪽 30㎞ 지
점의 게키역을 선회 비행하고 있으며 게키지역 외곽 검문소의 러시아군
들도 민간인들이 접근할 경우 발포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체첸반군측은 러시아 군이 6.10 휴전협정을 위반, 8일 밤에 그라드
미사일과 중화기 등으로 체첸 마을을 포격해 다수의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강력 비난했다.
모블라디 우두고프 체첸반군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 재개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억류 중인 러시아군 포로들을 즉각
처형할 것이라고 9일 경고했다.
우두고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도
발적인 행동을 취할 경우 러시아군 포로 전원을 총살할 것임을 체첸반군
북동부 사령부가 공식발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체첸반군의 한 고위 지도자는 이날 친러시아계인 도쿠 자브가
예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이 고의로 체첸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수시간내로 현재 머물고 있는 모스크바에서 떠날 것
을 촉구했다.
반군 지도자인 바간 투타코프는 이날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과
의 회견에서 "자브가예프의 행동 하나 하나가 싸움을 부추기는 것에 목표
를 두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브가예프가 앞으로 "수 시간내로" 모스크
바를 떠나지 않을 경우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의 도발적인 행
동을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브가예프 대통령은 8일 모스크바에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
아 총리와 만난데 이어 9일에는 알렉산드르 러시아 국가안보회
의 사무총장과 만나 체첸사태 문제를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