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6년밖에 되지 않은 고급빌라가 축대를 받치고 있던 지반이
내려앉고 건물 외벽이 갈라져 입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8일 오후 7시20분께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493 한신빌라 B동 동쪽
길이 10m 높이 6m의 외벽이 지반침하로 앞으로 기울어져 폭 50㎝의 틈
이 생겼다.
또 갈라진 외벽 위에 있던 102동 발코니가 무너져 절반이상이 밑으
로 꺼졌으며 1층 나머지 5가구도 발코니쪽에 심한 균열이 생겼다.
이 사고로 3층 빌라 입주민 18가구와 인근 주택 11가구 등 모두 30
여가구의 주민 1백여명이 인근 민안초등학교로 긴급피신했다.
이 아파트 102호 입주민 최영식씨(43)는 갑자기 벽돌 무너지는 소
리가 나 창문을 열고 보니 발코니가 30㎝ 이상 내려앉고 빌라 외벽에 큰
균열이 발생해 가족들과 함께 긴급대피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빌라는 지반이 꺼졌고 건물 외벽이 기울어져 균열이 크
게 발생했으며 건물 외벽위에 위치한 3개층의 발코니가 곧 무너져 내릴
정도로 위태롭게 서있는 상태다.
사고가 나자 관할 수영구와 경찰은 주민들을 긴급대피시키고 9일
오전 9시부터 이종출교수(토목공학) 등 건축전문가로 구성된 안전
진단팀을 파견해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1차 진단결과 이 빌라는 지하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건축허가가 나
지 않자 지하공간 마련을 위해 단단한 지반이 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출형 발코니 밑으로 외벽을 눈가림식으로 설치했으며 이번 사고는 이
외벽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건물은 지난 90년 4월 한성주택(대표 조수웅)이 한서종합건설
에 도급을 주고 착공에 들어가 같은 해 12월에 준공검사가 나지않은 상태
에서 입주를 시작, 3년뒤인 93년 10월에야 준공검사가 났다.
그동안 건물내부와 외벽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비가 새는 등 하자
가 잇따라 입주민들이 건축업자와 구청 등에 하자보수를 수차례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민들의 요청에 대해 건축업자는 물론 구청 등에서도 형식
적인 보수만 거듭하자 입주민들은 지난달 25일 건축업자가 가입한 주택보
증보험금 1천5백만원을 사용해 직접보수에 나서겠다고 통보까지 했다는
것이다.
한편 구청은 건물본체의 안전성 여부 등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
는대로 건물외벽을 헐어내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경찰도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건축업자의 부실여부가 드러나는 대
로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