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사기사건이 늘고있는 가운데 최근 PC통신망
에서 가공의 인물을 창조해 통신 이용자들을 한달여간 농락한 사건이
발생, PC통신의 최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명 `김윤호-김선영 사건'이라 불린 이 사기극은 김윤호라는 한
남성 통신논객이 자기 글의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김선영이라는 여동
생의 이름으로 가상의 여성을 등장시켜 거짓 성경험으로 한달여동안
통신 이용자들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각됐다.
통신인들 사이에서 `희대의 사기극'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사건은
진위여부를 떠나 익명성과 관련된 통신망의 `치안' 문제로까지 비화되
고 있다. 특히 김윤호는 김선영이라는 여성이름으로 여중생들에게
성상담을 해줬다고 밝혀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까지 사고있다.
이 사건이 시작된 것은 지난 5월말.
원래 플라자난에는 김윤호(GLORY118)라는 유명한 논객이
있었는데 자신을 `고추작은 남자'로 칭하며 글로리 신드롬(GLORY SYND
ROM)이라는 조어까지 유행시킬 정도로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논란을 이끌었다.
그런데 지난 5월말 김윤호가 이용을 해지하면서 동시에 김
선영(SEXUAL27)이라는 여성 논객이 등장, 노골적인 성묘사를 무기로
여성문제를 제기해 약 1개월동안 `통신스타'로 부각됐다.
김선영은 그동안 `큰마당'에 첫경험, 프리섹스, 여중고생
들로부터 편지를 받고 성상담을 해준 일 등에 관한 70여개의 글을 띄
워 평균 조회회수 1천건 이상의 놀라운 열독률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김선영은 "서모씨를 통해 만난 김윤호가 털털
한 외모에 멋있는 분"이라는 칭찬을 늘어놓은 뒤 을 떠났고 동
시에 논객 김윤호씨가 "김선영은 매력적인 통신스타"라는 말로 김선영
을 우상화하며 한달만에 재등장했다.
이에 김돈희(CRAZYM)라는 한 통신인이 30일 `김선영=김윤호?'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기행각'논쟁이 불붙었고 같은날 두 사람의 주소
가 광주 남구주월1동임을 최은규씨(CHOIJR)가 서비스를 통해
확인했다. `사기꾼'`성추행범' 등의 비난과 함께 통신 여론이 들끓
자 김윤호씨는 1일 "나와 선영이는 남매지간이며 그동안 서로 통신망
을 바꿔 과 에 각자의 글을 올려왔다"며 "오늘부터 PC통
신 생활을 정리할 것"을 선언했다.
그러나 장인범씨(KARYN)는 "둘의 글을 비교해보면 문체와 어휘선
정, 어투, 기호사용에서 거의 똑같다"며 "김씨는 통신의 익명성을 이
용해 대중의 관심을 끌어보기 위해 과 에서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동일인'에 대한 확신을 보탰다.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신만희씨(ROXIA)가 통신가입때의 철저한 실명확인 작업과 유해 통
신인에 대한 제재조치, 조회수 제도 폐지에 대한 논쟁을 이끌면서 바
야흐로 다시 `김윤호-김선영사건'은 제2라운드에 접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