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총재는 최근 주요 당내 회의에서나 측근들에게 김
영삼 대통령의 내년 대선 정국 돌파 구상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몇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김대통령이 단순히 후계자에게 정권을 넘
겨주고 물러나는게 아니라, 어떤 행태로든 권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는 얘기이다.
김총재의 이런 언급탓인지, 측근들은 요즘 부쩍 『김대통령이 그냥
물러날것으로 보느냐』고 묻고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편다.
그러면서 이들은 몇가지 예상가능한 시나리오까지 거론한다. 하나
는 김대통령이 대선이후에도 의 총재로 남으려할 지모른다는 주
장이다. 현재 여권내에는 당 전체를 완벽하게 장악할만한 차기 인사가
없기 때문에, 대통령후보와 당권을 분리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김대통령이 내각제 개헌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
이 있다고 주장하는 인사들도 있다. 김총재도 한 회의에서 참석자가 그
가능성을 거론하자, 『나도 동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총재는 『김대
통령은 내가 30년동안 정치를 같이 해와 잘 아는데…』라는 얘기도 늘 곁
들였다고 한다.
김총재 측근들은 특히 김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자신의 임기이후 권
력 유지에 유리한 쪽으로 몰고가거나 그런 분위기를 유도하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측근의원들은 그런 정보를 갖고 있다는 주장도 한
다. 김총재의 정국 대처는 기본적으로 이런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총재가 최근 『15대 국회는 개헌을 할 자격이 없다』
고 한 것이나 『현행 대통령제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때문
이라는 것이다.
내각제를 주장하는 자민련 총재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보다 기본적으론 김대통령이 개헌을 시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이다. 김총재의 이런 인식이 나름대로의 정보와 판단에 근거한 것
인지, 아니면 자신의 대선 전략을 밀고나가기 위한 차원인지는 확인할 길
이 없다.
다만 김총재가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정국에 적
지않은 변수가 될 것같다.< 김랑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