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권자 「체감경제」도 상반...연금생활자들은 변화 희망 ###.

보리스 대통령진영과 겐나디 공산당 당수가 현재의 러시
아 경제를 보는 시각은 판이하다. 은 『러시아 경제는 위기를 넘겼다』
고 말한다. 당선으로 정치적 안정만 확보되면 곧 성장으로 돌아선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진영은 『경제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고 비난한다.

경제 문제는 이번 선거의 사실상 최대 이슈나 다름없다. 경제이슈의 폭
발성은 이미 지난해 12월 하원인 듀마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었다.
의 원칙없는 국영기업 민영화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켜 공산당에 압승을
안겼었다.

노인네들의 저축을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만든 92년 예고르 가이다
르 부총리의 가격통제 폐지조치도 에 유권자가 등을 돌린 큰 원인이
다.

공산당은 선거전 초기부터 의 경제정책 실패를 물고 늘어졌다. 주
가노프는 각종 집회때마다 마이너스 성장과 고인플레, 그리고 실업증가를
근거로 『경제는 파멸직전』이라고 주장했다. 제조업은 붕괴되고 있으며 러
시아는 갈수록 「서방의 원료공급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민족감정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진영은 91년 의 집권이래 러시아의 전통적인 산업과 농업
은 반절로 축소됐다고 비난한다. 곡물생산은 95년 6천5백만t으로 63년
(6천2백50만t)이래 최악이다. 러시아 공업생산의 70이상을 점하는 군산
복합체는 91년 소련의 붕괴이후 군으로 부터 주문이 격감, 괴멸직전이라
는 것.

진영은 이에 대해 92년 연 2천5백, 95년 1백31를 웃돌던 인플레
율이 96년 5월에는 1.6선으로 하락했으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도 제로
선에 도달하고 있다는 수치를 제시한다. 은 선거유세에서 『가장 고통
스런 변화의 시기는 이제 끝났다. 루불화 가치는 안정되고 있으며 제조업
생산 하락도 멈췄다』고 강조한다. 특히 구소련 시절 만연했던 상품기근이
사라진 것을 큰 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은 개혁과정의 소외계층을 달래기 위한 선심성 정책을 최근 양산하
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억달러의 특별예산을 동원, 대대적인 체불임금
청산작업에 들어갔으며, 지방정부 예산지원 정책을 강화했다. 23조5천억
루불(약5억달러)이 연금생활자, 교사, 광부등의 밀린 월급지불을 위해 지
출됐다.

6월에는 80세이상자에 한정됐기는 하지만, 92년 예금동결 피해자에 대
한 보상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는 서방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은 것이다. 정권은 3월 국제통화
기금()로부터 99억달러 차관을 약속받았으며, 4월에는 대러시아 채권
국모임인 파리클럽에서 4백억달러 러시아 외채 상환연기가 결정되기도 했
다. 은 지난 5월 중앙은행의 수익금 5조루블(약 10억달러)을 지방정
부예산지원 명목으로 책정했다. 이는 선거이후 하반기 러시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게 확실하다.

문제는 국민의 평가.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는 분
명 시장경제 요소가 작동하기 시작했으며,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느끼는
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 자유화의 열매를 맞본 중소 상
인들은 『의 당선은 총체적 혼란으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안정을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다수가 아니다. 2천4백만 연금생활자들의 생활수준은 전
반적으로 하락됐다고 느낀다. 또 월 2백달러의 박봉을 5개월씩이나 밀린
뒤 받은 교사가 감사해 하며 에게 표를 던질지는 의문이다.

【모스크바=황성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