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업약사 1만6천명 자격증 획득...적정인원 수급 급선무 ###.

오는 7월7일부터 한약을 조제할 수 있는 약사 2만3천3백60명이 배출됨에
따라 기존 한약시장에 커다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약사들이 취급한 한약은 전체 한약의 5정도에 불과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시험으로 수많은 약사들이 정식으로 한약
조제 자격을 취득함에 따라 기존 한약취급 약사들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한약을 취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약사들의 한약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개업중인 약사는 2만1천명 정도. 이 중 80이상이 시험에 응시해
최소 1만6천명이상의 개업약사가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기존 한약취급 약사는 2천여명 안쪽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전국 한방 병-의원수는 5천7백여곳. 따라서 기존 한방 병-의원
의 독점적 지위가 무너지고 「약국-한의원」의 경쟁체제로 접어들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약사들은 『터무니 없이 비싼 한약 값의 「거품」을 제거, 국민보건에
이바지하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새로 한약시장에 뛰어드는 약사들은 가격
파괴로 한의원과 일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창기획실장은 『한약조제 약사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
로 예상돼, 한약조제약사가 조제하는 한약은 지금까지 약국에서 판매하는
한약값의 절반 수준, 한의원 한약의 4분의1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7월1일부터 1백처방에 대한 적정가격을 고시, 한약값의 거품을
빼 국민이 저렴하게 한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저가전략을 앞세운 약사들의 한약시장 공략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도 미지수다. 한약조제 약사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가 아직 형성
되어 있지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 또 이들의 한약조제도 가감처방이 허용
되지 않는 1백처방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가 앞으로 약사들의
한약조제 실력을 높이기 위한 특별 연수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2일부터 시작하는 무료진료를 통해 이같은 약사들의
약점을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안재규부회장은 『모든
첩약은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재의 가감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약효가
있으며, 이는 법으로 보장한 한의사들만의 권한』이라며 『한약조제약사가
법을 어겨가며 가감처방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실력 없는」 한약조제 약사들이 국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게 한의사들
의 주장이다.

그러나, 약사들은 『지금까지 한약의 과학화를 이끌어 온 것은 한의사들
이 아닌 약사들』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질좋은 한
약을 약사들이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히 생각
해야 할 것은 의료인력의 적정한 수급 문제.

한의사들은 복지부 한-약정책의 실책으로 단한번 시험에서 적정규모의
15∼16배에 이르는 한약조제약사를 배출했다고 지적한다. 현재 관련학자들
은 적정한 한의사와 약사의 비율을 4대1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에 대한 복지부의 적절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지적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