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우울증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어린 자녀를 아파트 옥상에서
집어던지거나, 목졸라 죽인 뒤 자신도 목숨을 끊는 등, 주부 우울증으로
인한 자녀동반 자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 따라서 가족들은 주부 우울
증이 단순한 심리적 동요가 아닌 질병임을 깨닫고, 전문의의 치료를 받
게 해야 한다.

주부 우울증은 언제 빈발할까?.

대개 월경과 출산전후 그리고 갱년기다. 이 시기는 여성 호르몬의 변
화에 따라 몸의 평행상태가 깨뜨려 지기 때문에 우울증이 쉽게 유발된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에게 우울증이 많은 것도 이 시기에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빈발하는 연령대는 35∼45세 전후. 삼성의료원 정신과
이옥석전문의는 『남편의 외도나, 자녀의 비행, 질병 등 상실감을 느끼는
사건이 매개가 되는 경우도 있으나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고 말했다. 계절적으로는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 훨씬 많이 나타난다.

이런 우울증의 초기 증상은 불안감, 무력감, 피로감, 짜증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증상을 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남편이나 가족
이 눈치채기 어렵다. 안암병원 이민수(신경정신과)교수는 『자식
이나 남편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남겨두던 아내가 음식을 남겨놓지 않는
다든지, 자녀들의 도시락 싸는 것을 깜빡 잊는 등의 행동이 잦아 「이상
하다, 어디 아픈가」하는 느낌이 들 때는 우울증이 아닌가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이 조금 더 진행되면 밥을 안차려 준다든지, 와이셔츠를 다려
놓지않고 늦잠을 잔다든지 해, 남편이나 자녀들이 짜증을 내게 된다. 이
때를 전후해 불면, 두통, 소화불량, 식욕감퇴, 빈맥(맥박이 빨리 뛰는
현상), 흉통, 가슴 답답함, 구토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를 않고 계속 방치하면 살인이나 자살 등의 행동을 유발하는 인
지력 상실이나 으로 발전한다. 이교수는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
이 나타날무렵엔 우울증이 꽤 진행된 상태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치
료를 받아야 한다』며 『우울증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선 남편의 세
심한 관찰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