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곳 한밤 가스누출…주민 대피소동**
정말 아찔한 사고였다.
8일 한밤중 서울 강남 지역 8곳에서 2시간 가량 연쇄적으로 발생한
도시가스 누출은 정상치 보다 높은 압력의 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자동
안전밸브가 제대로 가동된 결과이긴 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최초 사고접수 1시간반 전부터 가스압이 급상승
, 자동 안전밸브가 작동됐으나 가스공급 업체인 대한도시가스는 이 사실
을 모른채 가스누출을 방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대한도시가스는 사후대처도 허술히한 채 사고발생 후 하루
가 지나도록 『지 정 기(지구 정압기)의 가스 압력이 갑자기 높아져서
그랬다』는 것 이외에는 압력 급상승의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재발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해 있는 실정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날 사고 정압기 공급-제조업체인 미국 피셔
사, 세종AMC사와 함께 조사를 벌여, 송파지구 정압기의 압력이 7일밤 10
시50분에 이미 정상압력의 상한치인 2.7㎏/㎠를 기록한 사실을 확인했다
.
또 압구정지구는 이날 밤 11시 3.0㎏/㎠로 올라가는 등 8개 지구
의 가스 압력이 이 무렵부터 모두 갑자기 급상승, 송파지구의 경우 한때
4.4㎏/㎠로까지 치솟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가스압력이 3.0㎏/㎠ 이상이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자동
안전밸브가 7일밤 11시에서 8일 0시 사이에 8개 지구 모두 닫혔고, 이 「
경보 상황」이 대한도시가스 상황실 모니터에 표시됐다.
그러나 회사측은 8일 0시20분 최초 주민신고가 접수되기까지 이를
방치, 사고사실을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8일 0시20분 서울 서초4동 삼풍백화점 옆 지구 정압기에서 갑자기
「쏴」 소리와 함께 대량의 가스가 누출, 1백m 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냄새
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빗발치자 대한도시가스는 출동했다.
고덕지구에는 새벽 1시53분까지도 가스회사 직원들이 나타나지 않
아 소방관들이 정압실 자물쇠를뜯고 들어갔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의 비상 경보-대피 체제도 미비해 이날 새벽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주민 5백여명은 가스가 샌다는 안내방송에 놀라
옷가지와 이불을 챙겨 1시간여 동안 황급히 피난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감안, 수습지연 여부와
안전관리 소홀 등을 조사해 직무태만 같은 혐의가 드러나면 관련자 전원
을 구속한다는 방침아래 대한도시가스 안전관리1부 박광규부장(박광규·4
8) 등 직원 6명을 소환, 조사중이다.
경찰은 에도 수사대를 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