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예폭주 일삼는 "타이어 감별사"...콩알만한 마찰도 감지 ###
### 14년간 타이어 2백여개 개발...테스트중 전복사고 다섯번 ###.
전남 곡성군 금호타이어 연구소 나도우씨(47)가 진동을 느끼는 감
각은 보통인간의 감각을 초월한다.
타이어 표면의 8㎜홈에 박힌 콩알만한 돌과 도로의 마찰을 감지해
내는 「동물적 감각」의 소유자다. 자동차 바닥과 핸들, 좌석을 타고 온
몸에 흘러드는 미세한 전율의 진원지가 엔진인지, 차체인지, 타이어인
지를 감별해낸다.
『유리판을 굴러가는 테니스공과 같은 타이어를 개발하는 것이 인생
의 꿈』라고 나씨는 말한다.
연구소내 타이어시험장에서 그의 공식직함은 드라이버팀장. 직급은
대리 바로밑인 반장이다.
지난 14년간 그가 개발한 타이어 제품은 2백여개. 「셀렉스」와 「오토
파워2」가 최근의 히트작이다. 나씨는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승용차나 버
스, 트럭에서 생활한다. 길이 1.4㎞-폭 130m의 타이어 시험장과 고속도
로, 국도가 그의 테스트 무대다.
시험항목은 40여가지. 그중 10여가지는 영화속의 스턴트맨처럼 차를
질주해야한다. 예를들어 도로중앙에 장애물을 설치해놓고 시속 150㎞로
달리다가 급히 핸들을 꺾어 장애물을 비켜 나가는 일을 반복한다. 이때
차가 뒤집히거나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불량품」 판정을 내린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로 달리다가 순간 기어를 중립에 놓고 시
동장치를 꺼버립니다. 그때부터 나는 소음은 대부분 타이어에서 나는
소리죠.』.
「벗기시험」은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곡예. 시속 1백㎞로 달리다가 앞
쪽타이어 1개의 바람을 3초만에 빼버린다. 펑크난 타이어는 덜덜거리며
링에 의해 굴러가는데, 이때도 차체가 전복되거나 타이어가 링에서 벗
겨져 나가면 안된다.
나씨는 실제로 다섯차례나 차가 뒤집어지는 사고를 경험했다. 3년전
곡성∼순창 국도에서 고속질주중 차선변경 시험을 하던중 승용차가 도
로옆 논바닥으로 구르면서 부러진 오른쪽 팔의 통증이 아직 남아있다.
해마다 겨울에는 8명의 드라이버들과 함께 한달간 오대산에
서 합숙근무를 한다. 50여종의 고무로 만든 타이어를 번갈아가며 눈쌓
인 밭길을 달리는 눈길시험을 한다.
최종 선택된 스노 타이어를 가지고 여름엔 로 떠난다. 뉴질
랜드 북섬의 눈쌓인 1천2백m 고지에서 또 한달간 마무리 테스트를 한다.
나씨는 신제품이 나오면 전국을 누비며 도로 테스트를 한다. 트럭운
행이 잦아 노면이 울퉁불퉁한 경부고속도로의 청원∼청주구간, 중부고
속도로의 콘크리트 도로, 굴곡진 코너가 많은 영동고속도로….
『88고속도로와 전라남도 국도의 교통순경들은 대개 얼굴을 압니다.
그동안 5번 면허정지를 당했고 한달에 두세번은 딱지를 뗍니다.』.
나씨는 원래 전문 드라이버 출신은 아니다. 전남 나주종합고등학교
를 졸업,지난 79년 금호타이어 총무부에서 3년간 일하다가 자원해서 드
라이버가됐다. 『타이어 1개를 테스트하는데 꼬박 1년이 걸립니다. 제가
개발한 타이어가 거리에 굴러다니는 것을 보는 즐거움으로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