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위안부에 대해 일본의 어른들이 잇따라 망언을 늘어놓는 동안,
일본 고교생들이 종군위안부 문제를 반성하는 다큐멘터리 방송 프로그
램을 만들었다.

홋카이도 아사히가와시 아사히가와 고교. 이 학교 방송반 회원 13
명은 종군위안부를 테마로 한 비디오 테이프를 만들었다. 제목은 「잊
을 수 없는 어느 종군위안부의 증언」. 학생들은 피해여성들의 사진과
증언,관계자 인터뷰, 일본 젊은이들의 의식조사 등 지난 몇달간 취재
한 내용을 7분41초짜리 필름으로 제작, 전교생에게 빌려주고 있다.

『비참한 경험을 당한 여성들의 상처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고
싶습니다.』 방송반 대표 이도바타(17)군은 『정부도 우리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정확히 가르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교내 여론조사 결
과에서도 학생들의 「무지」를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40명중 28명의 학
생이 『종군위안부가 뭔지 모른다』고 답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전국
고교생들이 보내온 비판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앞선 세대가 저지
른 일이라고만 해선 해결되지 않는다.』 『교과서에는 진짜 실상이 나와
있지않다.』 『당시 여성들의 인권이 너무 무시된 것 같다.』.

학생들은 전쟁 당시 위안소에 가 본 경험이 있다는 「늙인 군인」의
증언도 수록했다. 그는 『병사들이 요구한 것도 아닌데 상부에서 위안
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제전화로 인터뷰에 응한 필리핀의 전위안
부할머니(67)는 『그들은 석달동안 무저항 상태의 나를 계속 욕보였다』
고 증언했다.

비디오는 종군위안부 보상문제를 추진중인 「아시아 여성기금」 발기
인으로 참여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반발해 사임한 미키 전총리부
인 무쓰코여사의 말로 끝을 맺는다. 『학생들이 이 문제에 적극적인 관
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그런 의식을 간직한 채 어른으로
자라주길 바란다.』 【동경=이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