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65)가 이달 말 은퇴한다. 지난
10년동안 대주교직을 수행하며 모잠비크등 인근 8개 국가로 구성된 「남아
프리카 관구」를 이끌어 온 그는 성공회법에 따라 정년퇴임하는 것.

투투 대주교는 퇴임후 과거 백인정권치하에서 자행됐던 흑인들에 대한
가혹행위를 조사하는 「진실-화해 위원회」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일 케이프타운에서 4시간 가까이 열린 송별 예배에 참석, 대주교 자격으
로 행한 마지막 설교를 통해 인종차별 철폐 투쟁을 되새기며 눈물을 흘렸
다. 『현재의 민주주의가 동료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델라정권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흑인들의 시위를 지적하며
『과거 백인정권하에서 통용됐던 저항 방식을 왜 민주정부가 들어선 지금
에도 고집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에 대해
순종의 미학을 익히는 것』이라고 말해 평생 동지인 만델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투투대주교는 그동안 박해받는 흑인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불리
며 「흑인의 양심」을 대변해왔다. 그 결과 84년 을 수상했다.

투투 대주교의 후임으로는 백인인 던컨 요하네스버그 주교와
흑인인 윈스턴 던게인 킴벌리 주교가 추천됐다. 성공회는 4일부터
3일동안 열리는 「시노드(의회)」에서 투표로 후임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