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장-교사 격의없는 대화로 성공...위원들 노-장조화 ###.
다음달 10일 두번째 회의를 갖는 서울 전농중학교 운영위원회(위원
장 유석구·58·교수)에는 이미 네가지 안건이 올라 있다.학부모
들의 안건은 ▲모의고사를 좀더 자주 보자 ▲3학년만 하고 있는 보충수
업을 1-2학년도 실시하자는 것. 교사들이 낸 안건은 ▲교복을 바꿔보자
▲이웃학교와 자매결연을 하자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공부를 더 많이
시키자』는 안건을 낸 반면,교사들은 『아이들의 학습부담을 덜어주자』고
제안한 것.
많은 학교들이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전농중학교가 지난 13일 큰 어려움 없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교장과 교사들이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해왔기 때
문.
이 학교의 운영위원회는 교원위원 4명, 학부모위원 4명, 지역위원
2명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교사들이 추천한 교원위원 후보는
대개 30대 초-중반의 젊은 교사들이었다. 이들은 대체로 진보적-개혁적
인 교육관을 갖고 있어 안준철교장 등 일부에서는 『교사들이 너무 앞서
가지 않을까』하고 내심 걱정을 했다. 이에 안교장은 『젊은 교사 일색이
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고, 교사들도 이를 받아들여 교원위원
은 교장(당연직), 교무주임과 30대 중반의 젊은 교사 두 명으로 구성돼
노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학부모위원의 선출은 다소 싱겁게(?) 이뤄졌다. 처음에 5명의 후
보가 등록했으나 한명이 후보를 사퇴했다. 지난 13일 학부모 3백50여명
이 참석한 학부모 회의에서 후보 4명은 무투표로 위원에 당선됐다. 2명
의 지역위원은 이 학교 총동창회장과 학교 근처에 사는 공대 유
석구교수.
위원장이 된 유교수는 『중등학교의 사정을 잘은 모르지만 배워가면
서 최대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 발전에 기여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기대도 컸다. 학부모위원 이상분씨(43)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곧 야유회를 겸한 학부모회의를 열 계
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위원회가 종래의 육성회와는 정말 다르
게 학교를 발전시키고 학교와 학부모의 신뢰관계를 두텁게 해주는 기구
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임형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