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총재는 28일 요즘 자신을 휘감고 있는 몇가지설에 대
해 처음으로 입을 뗐다. 대학원 초청 강연회를 빌려 한 발언의
어조는 매우 분명했다. 연설을 마친 뒤 학생 3명의 6가지 질문에 대
한 장문의 답변을 요약하면 「공조는 사안에 따라 필요할 때 하는 것일 뿐,
국민회의는 국민회의고 자민련은 자민련이다. 또 내년 대선과 야권통
합 문제는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 장외투쟁은 계속할 수 밖에 없
다」는 것이다.

가장 민감한 사안인 「DJ의 지역등권론」에 대한 질문도 당연히 나왔
으나 『자세하게 듣지못해 잘 모른다. 기회 닿으면 설명 듣고 대답해 주
겠다』며 비켜갔다.

김총재의 이날 발언은 26일 보라매집회에서 국민회의 총재
가 자신과의 관계를 「세멘콘크리트같은 공조」로 표현한 것과는 톤이 다른
것이다.

첫 질문으로 나온 야권통합 문제에 대해 그는 『국민회의와 잘 공조
하고 있지만 각각 자신들이 이룩하자는 정강정책은 상이한채 그냥 간직하
고 있다. 공조는 사안에 따라 필요할 때 하는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
도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에 대해서는 『군사독재다 뭐다 하며 공격
하더니 당사자 뺨치는 독재성으로 종횡무진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청와
대에서 대통령을 만나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잘해나가자고 했더니 10명쯤 들어올 것이라고 동문서답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오죽하면 나같은 사람이 어깨띠매고 거리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게 됐는가. 앙시앵 레짐(구체제) 같은 때는 마구 싸우는 투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합리적 논리적으로 여야가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정치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버렸다』고 말했다.

DJ와 밀약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없다. 나는 뒤에서 그
런 것 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김총재의 이날 발언에 특별한 의미를 부
여하지 않으면서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언젠가는…」이라는 반응을 보였
다.

정동영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야권공조는 변함없다』고 전제하
며 『야권공조가 곧 통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원칙적인 대답을 했
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총재가 학생들에게 원론적인 얘기를 했을 것이
고 정치적 메시지는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동채총재비서실장은 『김총재가 「사안별 공조」를 얘기한것은 지
금으로선 당연하다』며 『총재라도 현 시점에선 그렇게 말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정실장은 『지금 야권공조를 넘어 대선 문제나 양당 연대론을 얘기
하면 대여투쟁의 논점이 흐려진다』며 『현재로선 그런 걸 말할 단계가 아
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