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집기 포장-정리...일당 4만여원 ---.

마땅히 갖춘 기술도 없고, 살림만 하던 내가 부업거리를 찾기는 참 힘
들었다. 궁리만 하던 차에 이태전 먼저 이 일을 하던 친구로부터 『따로
기능을 배울 필요 없이 집안 정리하듯 일하면 된다』는 소개를 받고, 그
친구가 일하던 이삿짐 업체를 찾았다. 막상 일을 시작하고서 보니, 지역
생활정보지에 포장 이삿짐 주부 정리원을 구하는 광고가 흔하게 나왔다.

나는 한달에 10∼15일가량 일한다. 집안 일에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
준이다. 일이 있는 날은 아침 7시30분까지 회사로 출근해서, 남자직원들
과 함께 이삿짐 포장 채비를 차리고 짐을 옮길 집으로 9시까지 간다. 주
부정리원들은 보통 주방 집기들만 포장하고 정리한다. 깨지기 쉬운 그릇
들은 비닐 에어캡으로 감싸서 바구니에 담고, 깨질 걱정이 없는 냄비 종
류는 박스에 넣고 서로 부딪치지않게 사이사이에 에어캡을 넣는다.

특별히 짐이 많은 가정이 아니면 이렇게 포장하는 데 평균 2시간쯤 걸
린다. 짐을 옮긴 뒤에 포장을 풀고, 싱크대 안에 정리해 넣는데 3시간.
준비하고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일하는 시간은 하루 5∼6시
간가량이다.

이삿짐을 차에 싣느라 짐을 내리고, 이사갈 집으로 다시 짐을 올려놓
는 일은 모두 남자직원들 몫이다. 주부정리원은 주방의 짐을 포장하고,
풀어서 정리하는 일만 하면 되니 크게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 일당은
4만∼4만5천원. 한달 평균 50만∼60만원 벌이를 하는 셈이다.
<40·경기도남양주시 화도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