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는 22일로 원내총무가 된지 꼭 보름이 됐다. 지금
그의 마음은 편치 못하다. 15대 국회의 첫 여당총무로서 개원테이프를 멋
지게 끊는 등 정치와 국민간의 거리를 좁혀 보겠다는 그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내달 5일인 법정 개원일을 지킬수 있을지 조차도 모를 상황이
다. 시간은 보름도 안남았는데 야당은 장외로 뛰쳐나가고, 대화채널은 꽉
막힌 상태이다.
출발조차 못하는 이런 국회파행의 책임은 원인이야 어떻든 결국 여당
총무의 정치력문제로 귀착되기 십상이다. 이 국면을 하루라도 빨리 모양
있게 푸는 것.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가 골몰하고 있는 주제이다. 걸
어 가면서도 그는 이 생각에 몰두하느라 옆사람을 지나치기 일쑤라고 한
다.
그는 야당총무 등을 향해 『만나 대화를 해보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
라며, 대화 메시지를 거듭 던지고 있다. 20일 이 마침내 1백50석
을 달성하자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개원 때까지는 영입을 중단하겠다』
고 먼저 「선언」하고 나선 것도 그였다. 야당이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뭔
가 명분을 만들어주려는 고심끝의 카드였다.
하지만 그의 이같은 선언도 제동이 걸렸다. 여러가지 해석과 전문들이
있으나, 여권핵심부는 그의 의도와는 달리 여전히 강경론쪽으로 흘렀다.
『들어오려는 이는 막지 않겠다』는 수정선언에 야권은 더욱 반발하고, 마
침내 장외투쟁을 실행에 옮겼다. 여-야관계가 원만할 때는 3김의 가교역
이 될 그이지만, 지금은 3김의 힘겨루기속에서 해법을 마련하느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과연 난마처럼 얽힌 최악의 상황을 그가 어떻게
뚫고 나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