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에는 본회의장과 똑같은 모양의 회의장이 하나 더 있다. 본
관 중앙의「로턴다 홀」 왼쪽에 본회의장이 있고, 그 맞은 편에 있는 크기
는 작지만 내부구조가 똑같은 회의장이다. 공식명칭은 본회의장이 「제1회
의장」, 맞은 편의 회의장은 「제2회의장」이다. 제2회의장은 현재 예산결산
위원회 회의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제2회의장」이 국회자료에 「참의원
본회의장」으로 돼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참의원 본회의장은 75년 여의도 의사당을 지을 때 「통일이후 회의장이
더 필요하게 될 상황과, 양원제가 될 경우에 대비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양도 본회의장과 똑같은 반원형으로, 중앙의 의장단상을 중심으
로 왼쪽에 국무위원석, 오른쪽으로 의석을 배치해 두고 있다. 회의장 2층
중앙에 방청석이, 좌우쪽에 기자석이 배치돼 있는 것도 똑같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제1회의장이 5백70평인데
비해 이곳은 그 80%쯤 되는 4백70평이다. 좌석도 본회의장(2백99석)보다
적은 1백석이다. 정확한 근거는 알려진 게 없지만 미국 상원의 정원이
1백석이란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참의원 본회의장은 평소에는 늘 문이 닫혀 있다가 일년에 한달 남짓동
안만 문이 열린다. 정기국회가 열려 예산심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0
월말부터 12월 초순까지만 매일 회의가 열리는 것이다. 과거 여당이 예산
안등의날치기 통과를 위해 야당 몰래 회의장을 옮길 때도 참의원 본회의
장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위치가 본회의장 바로 옆인데다 넓은
중앙홀에 연해 있어 야당의원들의 눈에 띄기 쉽고, 출입구가 많아 야당의
원들의 진입저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 것이다. 대신 구석진 곳에 있으면
서 출입통제가 용이한 「146호실」같은 곳이 「거사장소」로 많이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