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환경동화책 낸 후평중 이완군 「글로벌500」에--
### 재활용 돈모아 양로원 방문...「골목 환경운동가」 세계인정 ###.
덧니가 부끄러워 입을 크게 벌려 웃지 않는 사춘기의 중학 2년생이 유
엔이 뽑는 「세계의 환경청소년」에 뽑혔다. 주인공은 후평
중학교 이완군(15).
환경부와 이군 가족들은 21일 환경계획()으로부터 이군의 금
년도「청소년 글로벌 500(Global 500 Youth」 선정사실을 최근 통보받았다
고밝혔다. 환경부는 『이군이 다음달 9일 이스탄불에서 환경계
획 엘리자베스 다우스웰 사무총장( 사무차장 겸무)으로부터 상을 받
게 된다』고 말했다.
이군은 94년 동춘천초등학교 6학년 시절 동화 형식의 18가지 이야기
를 모아 「뒷뚜르 이렁지의 하소연」(현암사간)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
에서 이군은 지렁이를 의인화시켜 산성비의 오염을 고발하는가 하면, 유
원지에 버려진 라면봉지 밑에서 죽어가는 민들레 싹의 고통을 다룬 「들
레의 소원」, 충분히 쓸 수 있는 물건을 마구 버리는 세태를 비판한 「짝
잃은 실내화」 등의 이야기로 어린이와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뒷뚜르는 제가 사는 동네인 후평동의 옛말이고, 이렁지는 지렁이를
거꾸로 부른 것입니다.』 이군은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방환경청 등을 찾아가거나 백과사전을 뒤지며 자료를 모았다고
이군의 어머니 박혜숙씨(38)는 말했다.
전국 규모 글짓기 대회 1백여차례 입상경력의 이군은 초등학교 6학년
전교회장을 맡으면서 「재활용 알뜰시장」과 「10원짜리 동전모으기 운동」
등을 벌여 양로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새로 이사한 석사주공아
파트의 닫힘 버튼마다 1백원짜리 동전 1개와 10원짜리 동전
2개의 무늬를 새긴 색종이를 「닫힘 버튼을 누르시면 이 만큼의 돈이 없
어집니다」라는 글과 함께 붙여 놓았다.
동네의 친구들과 이웃 아주머니들은 요즘도 이군을 만나면 『완아 나
비누로 머리 감았다』, 『우리 엄마가 오늘은 빨랫비누로 세탁했다고 너한
테 얘기하래』라고 말하며 웃는다. 친구들과 함께 몽당연필 줍기 시합을
하던 어린이가 「동네의 환경운동가」로서 이젠 세계에서 인정을 받은 것
이다.
은 87년부터 매년 30∼40명씩의 「글로벌 500」을 엄선해 발표해왔
으며, 에서 세계환경회의가 열렸던 92년부터는 매년 5∼10명의
「청소년 글로벌 500」을 선정해왔다. 일반 분야 「글로벌 500」으로는 국내
에서 지난 94년 사와 최렬 사무총장이 선정됐고,
지난해엔 풀무원 창립자 원경선씨가 선정되는 등 그동안 8명이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