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출범한 인도 신임 총리 아탈 비하르 바지파이의 바라티야 자
나타당(BJP)정권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31일까지 의회의 신임을
얻어야 하지만, 현재로선 아무도 원내 1당인 BJP와 손을 잡으려 하지 않
아 신임투표 승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제1당인 BJP가 연정상대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BJP가 「힌두
원리주의」 정당이기 때문. 과격파 힌두 원리주의 운동세력이 처음으로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지난 92년12월.
힌두교도들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아요디야시 바브리
회교사원을 파괴했다. 16세기에 세워진 이 사원이 『힌두교 라마신의
성지인데다 라마신의 사원을 부수고 세워져 힌두교도들을 모욕했다』는 것
이 그 이유.
이 사건으로 힌두교-회교도간의 유혈참극이 촉발돼 2천여명의 사상
자가 발생했다. 힌두 원리주의 운동은 19세기말 「산가탄 운동」을 계기
로 발생했다고 하나 직접 실력을 드러내 보인 것은 이때가 처음.
당시 BJP 당수였던 크리슈나 아드바니도 아요디야의 현장에 있었다.
힌두 원리주의는 종교가 국가의 이념이 되며 종교가 생활 그 자체
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회교 원리주의」와 비슷하다. 그러나 회교
원리주의가 전세계를 상대로 테러를 기도하는 데 반해, 힌두 원리주의는
9억3천만 인구를 가진 인도의 문제라는 점에서 민족주의에 가깝다.
힌두 원리주의는 인도가 다양성을 가진 나라라는 점을 부정한다.
다양성이란 것은 수없이 침략받는 과정에서 침략자의 문화가 침투
해 생겨난 패배의 상징이라는 것. 인도민족은 힌두교를 기초로 통합돼
야 하며 비힌두교도들에게는 인도문화의 이상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 힌
두 근본주의자들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