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차 급진적 이념성향...최소한 1백개조직 활동중 ###.

경찰과 국군기무사가 이번에 전학련(전국학생정치연합) 핵심간부
13명을 구속하고 9명을 수배하는등 대대적인 검거에 나선 것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사회주의 이념을 용인하는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학생, 노동운동 세력들이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
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사람이 12개
조직 1백2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명의 2배에
해당되는 숫자다.

이 가운데 『94년9월 생 20명이 모여 결성한 뒤 학원가,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이적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2월 적발된 「노나매기」, 지난
4월24일 11명이 구속된 「함께하는 노동청년회」등은 마르크스주의에 입각
한 공산주의 국가건설을 목표로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남북한관계의 개선 분위기에 편승, 서총련등이 북한의 대학
생들과 통신수단을 이용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지난해 팩스등을 통한 서신교환이 24회 이뤄졌고 올해 들어서는 지
난 4월27일 대경총련(대구경북지역총학생회연합)이 북한 함남학생위원회
와 「미국은 북에 대한 고립압살 책동과 전쟁연습 소동을 중지하라」고 공
동결의문을 채택하는등 9회에 걸쳐 불법통신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 국무총리등 정부관계자들이 학원 좌경의식 확산을 차단
하도록 지시하고 박일용경찰청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학생시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적발된 전학련은 『92년 4월 와해된 사노맹(사회주의노동자
동맹)의 일부 조직원들이 「공개 조직화」를 내걸고 재건한 조직』이라고 경
찰은 발표했다.

4년여동안 전국에 9개 지역위원회, 27개대에 학교위원회를 두고
3백여명의 조직원을 규합해 4년동안 세력이 커져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
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전학련의 강령은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반미, 연방제 통일등을 주장하고 있
는 한총련 계열(NL)에서 벗어나 이념적으로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조
직이념으로 삼고 있는 조직이 적지 않다는게 경찰의 시각이다.

경찰은 지난3월 에서 제5기 출범선언문이 발견된 전국학생연
대도 상당히 급진적인 조직으로 보고 있다.

전국학생연대는 출범선언문에서 「4년의 역사는 프롤레타리아트 계
급의 혁명적 사상을 무기로, 세계혁명운동 그 어디에 견주어도 자랑스러
운 한국 공산주의 운동의 헌신적 투쟁을 계승한 진군이었다」며 공개적인
공산주의 운동을 천명해 충격을 줬다.

경찰은 이를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재등장」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실정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체사상이 퇴조하
자 노동, 학생운동권들이 자기변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보다 급진적이고
정통적인 공산주의 이념성향을 띠게 됐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회주의를 천명하면서 공개적인 활동을 벌이는
노동,학생운동 조직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최소한 1백여
개의 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