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인 급우가 교통사고로 숨진 장면을 목격한 초등학생이 사고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신경마비증세를 일으켜 숨진 사실이 16일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4일 오전 8시40분께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우산초등학교 앞
교차로에서 이학교 5년 배지수군(10.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1062의 2)이
함께 교통정리를 하던 급우 배근희군(10)이 인도를 덮친 트럭에 치여 숨
지는 장면을 목격한뒤 신경마비증세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7일만인 11일 오전 4시께 숨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지수군은 사고가 나던 날 근희군의 맞은편 횡단보
도에서 교통정리를 하다 사고장면을 목격, 충격으로 두통과 손발이 저리
는 증세를 호소하다 지난 9일 하남성심병원을 거쳐 10일 광주기독병원
소아정신과에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담당의사 김기복원장(63)은 "지수군의 사인은 흉막의 신경마비로
인한 호흡곤란"이라며 "지수군의 사망이 친구의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수군이 평소 소아 신경마비의 일종인 GB증후군
을 앓다가 어떤 충격에 의해 증세가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수군의 어머니 송안순씨(37)는 "평소 건강하고 활달한 성격인 지
수가 단짝이던 근희의 사고장면을 목격한 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