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르친 제자중에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이 나오다니..."


스승의 날을 나흘 앞둔 11일 교육부장관은 지난 51년과 52년 으
로 부산으로 피란갔을때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었던 두 스승의 집을 직접 방문해 감
격적인 상봉을 했다.


안장관이 이날 만난 은사는 당시 `부민 서울피란국민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이
었던 문용(왕변에 용)호옹(75)과 `대구남산 국민학교' 4학년 담임이던 강현매옹(83).


안장관은 지난 7일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전개되고 있는 `스승찾아드리기'창구
를 통해 두 스승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과 방배동에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안장관이 문옹의 집을 방문하자 문옹은 현관 입구에서 옛
제자를 반갑게 맞이하고는 또다시 헤어질 수 없다는 듯 두손을 부여 잡은채 놓지 않
았다.


젊은 선생님과 철부지 학생으로 헤어진 뒤 백발이 성성한 노인과 흰머리가 희끗
희끗 솟아난 초로의 신사가 되어 다시 만난 스승과 제자는 옛정을 그대로 간직한 듯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얘기하며 감회에 젖어 들었다.


문옹은 "전쟁중이라 산등성이에 판잣집 가교사를 마련하고 수업을 할 정도로 어
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스승과 제자가 모두 힘을 합쳐 학업에 열중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안장관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에서 문옹은 "호리호리한 몸매에 공부만 열심히
하는 여성적인 성격의 뛰어난 수재였다"며 "반에서 유일하게 안장관만이 학업성적이
우수해 국민학교 6학년을 월반,중학교에 곧바로 진학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
했다.


문옹은 특히 "내가 가르친 제자중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부장관
이 나올 줄 몰랐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 없었다면 안장관의 손을 잡고 통곡
했을 것입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장관은 "선생님께서는 모든 학생의 공부,생활 등에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기
울여 주셨다"면서 "공부를 잘못하는 학생과 잘하는 학생을 짝을 지워주셔서 성적이
부진한 학생이 따라올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셨다"고 술회했다.


이어 안장관이 문옹 내외에게 큰절을 올리며 "진작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늦게 찾아뵙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하자 문옹은 "내가 교직에서 일평생을 보내다 보
니 장관에게도 절을 받게됐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안장관은 문옹 내외를 서울 여의도 63빌딩내 중국음식점으로 초대, 점심을 대접
한뒤 곧바로 지난 51년 대구남산 국민학교 4학년 담임선생님이었던 강현매옹(83.서
울 방배동) 집을 방문하고 사제지정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