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난 4일부터 에서 재개된 미-북한간의 2차유해협상은 양
측이 협상 속개 5일만에 ▲미군 유해반환에 대한 보상과 ▲유해발굴공동
조사단 구성등에 합의한후 9일 오후(현지시간) 이례적으로 협상장소가 아
닌 워싱턴 에서 협상 결과를 공식 발표함으로써 마무리 됐다.
이 발표에 앞서 미국측의 래리 그리어 대변인은 양측의 합의문을
협상장소인 시내 중심가인 그랜드 하이야트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번 협상을 취재해온 한국및 특파원에게 최소한 발표 2시간
전에 전화와 팩스등을 이용, 합의 발표사실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던 그
는 정작 이날 오후부터는 종적을 감춰버려 한때 일부 특파원들이 그를 찾
느라고 법석을 떨었다.
이 호텔서 체크 아웃한것이 확인된 그리어 대변인은 나중에 미 국
방부에서 합의문을 공식발표한후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는 팩스로
한쪽 짜리의 합의문(NEW YORK AGREEMENT ON USA-DPRK REMAINS TALKS)을
보내는데 그쳤다.
0... 협상 타결후 발표등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을 겪은 양측은
이날 오전 호텔 회의실에서 한차례 만나 합의문 발표 장소와 발표형식등
을 최종 협의, 합의한후 협상을 모두 끝마쳤다.
미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곧장 회의실에서 빠져나와 팩스용지
한 뭉치를 들고 들어감으로써 발표준비를 하는 것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미 대표단과 함께 잠시후 감쪽같이 회의실을 연결하는 다
른 통로를 이용, 사라져 버려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이 그를
놓쳐버리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0...유해협상 합의 발표를 줄곧 기다리고 취재진들은 오후 한동안
전화등을 통해 양측의 관계자를 찾았으나 미 대표단은 이미 체크 아웃한
상태였고 북한 대표단들은 일체 외부의 전화를 받지 않아 취재의 어려움
을 더해 주었다. 그나마 다행히 북한의 김병홍수석대표가 기자의 전화를
받고 "합의사실이 미 워싱턴(국방부)에서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털어
놓아 발표가 입박함을 알려주었다.
그는 그리고 자신의외교부 공식 직함이 국제국장인지 아니면 국제
기구국장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자"라고 친절히 대답해주기도 했다.
0...미-북한은 이번 유해협상과 관련, 협상 속개 사흘만에 사실상
거의 타결짓고 합의문 작업에 들어갔었다. 이 협상에서 미국측 대표단
의 한 사람은 7일 오후 타결이 임박하며 곧 발표 될 수 있을 것으로 흘
렸다. 더우기 이 협상에서 미국측 대변인을 맡은 그리어씨는 워싱턴 소
재 그의 사무실 전화에 "지금은 부재중이니 7일이후 연락해달라"라는 메
시지를 들려줌으로써 유해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일찌감치 타결될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해주었다. 그는 그러나 협상주변에서 서성이는 기자들이
협상진전을 물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당장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
철저하게 연막을 쳤다. 북한대표단 역시 협상진행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대표단에게 한번 물어보라"고만 말할뿐 모두가 함구로 일관했다.
0...미 국방부는 당초 이 협상을 에서 개최한다고 밝힐 뿐 구
체적인 장소를 밝히지 않아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했
다. 주재 북한 대표부관리들 역시 자신들은 협상이 어디서 열리
고 있는지를 한결같이 모른다면서 잡아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북한 대표단들이 묵고 있는 호텔이 연합통신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장소가 들통났다.협상 첫날 현장 취재를 놓친후
휴일인 지난 5일 시내 중심가 일대의 호텔 투숙객 (김병홍 국장)에
대한 전화 체크로 북한 대표단의 숙소 호텔(42번가의 그린드 하이야트)이
확인될 수 있었다.
이어 호텔의 회의실 예약을 확인한 결과 협상 장소 역시 이 호텔
임이 드러나 협상 이틀째부터 취재기자들이 이 호텔서 진행중인 협상 과
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0... 유해협상에 참석한 미 대표단에는 한국계 미국인 이인성
씨를 비롯 3명이 끼여 있었다. 이들은 의식적으로 한국 기자들을 피했
다.
이중의 한사람은 자신들이 협상내용을 한국 언론에 흘렸다는 의심
을 받기가 싫기 때문에 만남을 기피한다고 털어놓았다.
또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미 국무부 한국과 부과장인 리처드
A.크리스텐슨씨도 대표단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대표단에는 과거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여러명 포함되어 있었다.
대변인 역할을 한 그리어씨는 과거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근무했었
으며 23년만에 제대한후 94년부터 미 국방부에서 일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