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72억달러(한화 약 5조6천억원)인 세계최대 자선단체가
탄생하게 됐다.

세계적 컴퓨터회사 휴렛 팩커드()사의 공동창업주 데이비드 팩
커드는 지난 3월말 83세로 사망하면서 주식 4천6백만주를 자신의 자
선재단에 희사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64년 부부의 이름으
로 설립된 「데이비드 &루실 팩커드 재단」은 기존의 2천5백만주를 합
쳐 시가기준 총 72억달러의 주식으로 사 최대 주주가 되면서 지금
까지 최대이던 포드재단(보유자산 70억달러)을 능가하게 된 것.

팩커드는 생전에도 최초의 하이테크로 자수성가한 인물이자, 미
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유명했다.양심적인 기업가로 재산
의 사회환원에 열심이었다. 그가 친구 윌리엄 휴렛과 함께 사를
창립한것은 1938년. 단돈 5백38달러, 그것도 빌린 돈으로 차고 하나
를 빌려 당시로서는 선구적인 전자회사를 세웠다.

그는 78년 일선에서 은퇴하고 93년 명예회장직을 사임할 때까지
사를 직원 10여만명, 연간 수익 3백10억달러인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57년 회사를 공개하면서는 「인간중심의 회사」
를 사시로 내걸었다. 이후 「식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미기업들의
모범이됐다.

인근 팩커드재단은 유지를 받들어 인구증가-환경오
염 대책 마련, 과학교육및 연구활동 지원, 흑인-인디언 등 소수민족
학비보조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대에
1억달러를 기부했고 노약자-어린이재활프로그램을 후원하다 87년 사
망한 팩커드 부인의 뜻을 이어 아동병원,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한
센터」,노인요양소 등에 대한 재정지원도 늘릴 방침이다.

이번 팩커드의 유산기부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금융, 미디어재벌 창업주들이 15∼20년내에
대부분 세상을 떠날 연령층에 달해 팩커드의 전례를 따르는 경우가
늘어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편 팩커드의 4자녀는 유산에 연연하지 않고 나름대로 부모의
인도주의 삶을 잇고 있어 주위의 칭송을 듣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
인 맏딸수잔은 팩커드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며, 둘째와 셋째딸은 『해
양이 인류의 마지막 보고』라는 아버지의 생전 지론에 따라 어족멸종
및 해양자원 고갈 방지를 위한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또 외아들은
연극활동에 직간접 참여하며 예술-고고학분야의 재정지원 활동을 벌
이고 있다. 【=윤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