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1만달러시대. 이제는 돈을 버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
사느냐가 관심사다. 낯설게만 느껴지던 문화예술을 생활 가까이로 끌
어들이려는 욕구가 최근 팽창, 전같으면 엄두도 못내던 새로운 문화풍
속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려는 변화된 문화현장
들을 기자들이 찾아가봤다. .
### , 교직원부부4백명 `주문공연'관람후 옥외뷔페 ###.
올해 개교 78주년을 맞는 의 총장은 50명이 넘는
신임교수들을 축하하고 전임강사와 계장급 이상의 교직원들을 초청해
친목을 꾀할 방법을 찾다가 이 마련한 문화상품을 샀다. 특
급호텔의 연회장도 생각했으나 왠지 맹숭맹숭할 것 같고 술집에서 하
자니 부부동반 모임으로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때 공연도 관람하고 뷔
페도 마련해주는 「문화의 밤」으로 교직원 친선모임을 열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
김총장은 교수 및 교직원 부부 4백명에게 8일 덕수궁옆에 자리한
도심속의 공연장 에서 문화교우회를 갖자고 초청했다. 대상자
들은 그간의 모임과는 장소나 내용이 전혀 달라 의아해 했으나 부부끼
리 대화해 본 결과 멋진 제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의 홍사종극장장은 의 「문화교우회」를위해 1시
간 30분짜리 공연과 4백명분의 스텐드 뷔페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
그램은 되도록 쉽게 짰다. 4백석 규모의 객석을 교직원들이
가득 메우면 하성호가 이끄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멋진 연주를 선사한
다.첫 곡은 요한 스트라우스의 상큼한 「봄의 소리 왈츠」. 새봄을 반기
는 반가운 화음에 이어 라벤더의 「인 더 무드」와 사라사테의 「집시의
노래」가 이어진다. 클래식 외에도 바이올린 솔로로 「애모」를 연주하고,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산체스의 아이들」에 나오는 히트넘버도 선
사한다. 또 가수 홍민과 성악가들의 노래로 봄날의밤을 아름답게 장식,
친선의 밤을 무르익게 해줄 계획이다. 공연이 끝나면 마당에 마련한
뷔페와 음료를 들며 담소도 나누며 함께 즐길수 있는 분위기도 돋군다
는 발상이다.
예전같았으면 수박겉돌듯 끝나버릴 모임이 문화의 향취를 듬뿍 느
낄수 있는 일석이조의 자리로 돌변한 것. 지난2월 「추억의 클래식, 추
억의 소리」란 제목으로 펼쳐졌던 행사를 관람했던 총
장의 적극적인 추천이 이같은 모임을 가능하게 했다. 김총장은 『대학
공동체가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생각에서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문화예술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교직원들도 이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단순한 모임의 차원을 벗어나 추억을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공연보며 친목나누기는 지난 2월부터 「주문식 문화패키지」란 기획
상품을 내놓은 측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신문화풍속
도다. 홍사종 극장장은 『식사에서 행사프로그램, 현수막, 얼음조각
등 호텔모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원하는 공연까지 섭외해 패키
지로 판매하고 있다』며 『여러곳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고, 다양한
경우의 공연 패키지 상품을 마련해 두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모임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같은 공연과 모임의 접목현상에 대해 공연관계자들은 『소득 1만
불시대에 접어들면서 문화에 대한 욕구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
이라며 『그것도 수동적인 수용보다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으로 보고 싶
고 듣고 싶은 것을 직접 주문해서 들어보겠다는 의욕이 앞서고 있다』
고 말해 앞으로 이런 모임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