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계산법에는 이상한게 많다. 일곱번 넘어
지면 일어나는 것도 일곱번이라야 맞는다. 그런데 칠전팔기라고 한다.
「세번 반복한다」고 할때도 똑같은 행동을 세번 한다는 것인지 첫번째는
빼고 세번 한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여러 사람이 나란히 서있는 사진이 있다고 하자. 그런 속에서 특정
의 사람을 가리킬 때에는 왼쪽에서 세번째, 또는 오른쪽에서 두번째라
고 말한다. 시청역 다음에 을지로 입구역이 있고 그 다음에 을지로 3가
역이 있어 을지로 3가역은 시청역에서 세번째라고 해야 맞는다. 그러나
열이면 열사람이 두번째라고 말한다.

우리는 만 61세가 됐을때를 환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고희도 만
70세때를 말해야 옳을 듯도하다. 그러나 한국 나이로 70만 되어도 고희
잔치를 차린다. 두보가 인생칠십고래희라고 노래했을때 만으로 셈하지
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에 따른 것이다. 옛사람이 70을 넘기기는 어려
웠다. 그래서 빨리 잔치를 차리자는 뜻도 담겨있을 것이다.

더욱 혼돈스러운게 기일이다. 사람이 죽은지 만 1년후를 일주기라
고 한다. 그렇다면 만 2년이 지났을 때의 기일을 이주기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삼주기라 부른다. 그러니까 만 9년째가 10주기가 된
다. 그것이 우리 나라에서 예부터 지켜 내려온 상례법이다.

여기 따르면 김일성의 대상은 오는 7월 8일이어야 한다. 그러나 북
한에서는 내년 7월을 탈상의 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김정일의 권
력 승계를 1년 더 늦추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