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쯤이 지난 1년간 남을 때린 경험이 있으며, 때릴 때도
죄책감없이 무감각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맞는 아이들
도 저항의사 없이 맞고만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산하단체인 청소년대화의 광장은 최근 「때리는 아이, 맞는
아이」라는 특수상담 사례연구 발표회에 낸 자료에서 전국 초-중-고등학
생 1천607명중 44.2가 지난 1년간 친구나 후배,동생을 때린 경험이 있
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때린 이유는 「자기를 무시해서」, 「서로
싸우다가」처럼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이유가 다수(42.1)를 차지했다.
때릴 때 느낌도 「미안했다」는 9.7에 불과했고, 「별 느낌이 없었다」
(14.9)거나 「화가 났다」(14.5)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다」(5.6)로 폭
력에 무감각한 학생이 더 많았다. 특히 폭력학생 특성조사 결과,폭력을
휘두르는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잘 때렸다고 할까」를 고민할만큼 폭력
자체에 가치를 두거나 「맞는 아이가 병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맞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맞는 순간 당당히 의사를 밝히고(8.6)
맞서 싸우거나(8.5) 부모나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3.3)
보다 가만히 맞고만 있는 학생이 절반(51.9)을 넘었다. 맞고 난 뒤에
는 「화가 났다」(29.1) 「복수해야겠다」(12.4) 「상대방과 마주치기 싫
었다」(12.1) 「비참했다」(11.7) 「두려웠다」(11.2) 「슬펐다」(10.9)로
소극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였다.
청소년대화의 광장 김병석상담교수는 『청소년 폭력성은 우리 문화에
서 가정 폭력이나 교사 폭력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큰 원인』이라며 『학
생 정서에서 폭력적 인자를 없애려면 부모교육을 강화하고, 전문교육을
받은 인성교육 전담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