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효재-박영석-최원규기자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가장해 생
명보험금을 타내려고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자기 옷을 입히고 살해한 뒤
불을 지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안산경찰서는 27일 이같은 혐의로 범인 심명열씨(37·경기
도 광명시 광명2동)를 구속하고, 공범 김기영씨(36·광명시 철산2동)를
긴급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 김씨는 지난 22일 새벽0시쯤 서울역 지하도에
서 다리를 절고있는 최현규씨(38·서울 중랑구 망우동)를 살해 대상으로
지목, 접근한뒤 『내 사업을 도와주면 취직시켜주겠다』고 꾀어 자신의 엘
란트라 승용차에 태워 경기도 광명시의 한 여관으로 데려가 자기가 입고
다니던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혔다.
이날 오전 김은 최씨와 함께 범행장소를 물색하기위해 부산으로 내
려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오던 길에 23일 오전 9시 금강휴게소에 도착,
공범 심에게 『시체를 구했다』고 연락한후 휴게소에서 낚시를 하던 최씨에
게 술을 먹이고 오후 3시쯤 잠자던 최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합류한 이들은 숨진 최씨를 승용차에 싣고 23일 오후 10시 안산시
부근에도착했으나, 심이 『겁이 나서 못하겠다』고 달아나자 김이 단독으로
24일 오전 4시55분쯤 경기도 안산시 팔곡2동 수인산업도로 배수로 옆에
도착해 미리 준비한 모형 비행기용 기름을 최씨의 시체에 붓고 불을 지른
뒤 차를 배수로 밑으로 밀어넣고 달아났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범행경위에 대해 『지난 1월 광명에서 모형
비행기 가게를 개업했으나 사업이 잘 안돼 빚을 2천만원이나 졌으니 교통
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을 타내자고 심씨에게 범행을 제의했
다』고 말했다.
범행 결의후 김씨는 이미 가입해 있던 2개의 생명보험 외에 태평양
생명과 등에 추가로 계약을 맺는 등 김씨 명의로 총 보험금 3억8
천6백여만원의 생명보험 6개에 가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시체에 입혀져 있던 옷에서 김씨의 명함을 발견, 김씨
의 부인(36)에게 시체를 확인시켰으나 남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김씨
와 최근자주 만났던 심씨의 신병을 확보, 추궁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9시15분쯤 서울 영등포 모다방에서 공범 심씨
가 이미 구속된 사실을 모르고 「삐삐」로 호출하던 김씨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