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풍문으로만 나돌던 인종청소의 현장을 목숨을 걸고
끈질기게 추적하여 마침내 카메라와 펜끝으로 그 잔혹상을 파헤쳐 전세계
에 큰 충격을 주었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의 데이비드 로드 기자
(28).
그가 최근 문제의 현장을 다시 찾았다. 헤이그의 국제전범재판소
수사관이 그를 동행했다. 나토군 소속 평화유지군이 이들을
호위했다. 현장은 세르비아계가 주민을 집단 도살
한 중부 스레브레니카시 숲속.
『숲속으로 난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걸어갔지요. 미정보당국으
로부터 얻은 무덤이 표시된 지도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로드
기자가 인도한 현장에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묻혀 있는 대형 무덤이 있었
다. 주변엔 비바람에 찢겨진 옷 무더기, 노인들의 손에 들려 있었을지
팡이들도 보였다.
『취재에 열중하던중 저편 흙댐 위에서 세르비아계가 총을 겨누고
나타났습니다. 순간 아찔했지요.』 로드기자는 그길로 끌려가 10일간 세
르비아계에 억류됐다.
『미 첩자가 아니냐』는 문초를 수없이 받았다.
『계급이 무엇인가. 상급자는 누구인가. 임무는 무엇인가….』
세르비아계는 로드를 요원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그를 살려낸 것
은 뜻밖에도 현장을 촬영한 필름. 『필름을 현상해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들은 필름에 대규모 무덤들만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오해를 풀었
지요.』로드 기자는 『세르비아계 군지도자 라트코 믈라디치는 전범재판소
에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믈라디치는 주민 처형 현장에 적어도 세 차례 있었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증
언하려고 하지만 무시되고 있습니다.』 인종청소 보도로 금년도 퓰리처상
(국제보도부문)을 받은 로드 기자는 「역사 바로 세우기」에대한 열정을 가
지고 있다.
그는 「 주민들이 힘을 가지고 있었으면 같은 일이 보스니
아 세르비아계에도 일어나지 않았겠느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전범을
처벌하지 않기 위한 합리화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