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 씨, 천막생활하며 매일 제사상 올려 ###.
60대 중반의 「노인」이 어머니의 묘를 지키며 곡을 하고 젯밥을 올
리는 시묘에 나서 패륜범죄가 횡행하는 세태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있
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마을 뒤편에 자리잡은 충주 박씨 종중
의 선산. 이곳에 지난 17일 스티로폼과 판자로 만든 2평 남짓한 천막
이 들어섰다.
이날 어머니(86)의 장례를 치른 씨(64·경북 울산시 동부동)
가 무덤 옆에서 3년동안 시묘를 하기 위해 마련한 거처다.
박씨는 장례식을 치른뒤 줄곧 이곳을 떠나지 않고 어머니의 묘소에
하루 세 차례 제사상을 올리고 곡을 하며 묘소를 지키고있다. 「가재도
구」는 간단한 침구류와 식기, 휴대용 가스레인지등이 고작. 박씨는 쌀
과 약간의 부식을 갖추고 매일 아침 묘소에서 5백여m 떨어진 마을로
내려가 식수를 길어온후 직접 밥을 지어 부모님 영전에 바치고있다.
박씨의 시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천시 두학동에서 유교가풍
을 이어가는 집안분위기 속에 자라난 박씨는 27살때 아버지가 사망하
자 동생들과함께 묘소옆에 움막을 짓고 3년동안 정성스레 묘를 돌봤다.
박씨는 이때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장갑과 양초를 생산하는 소형공장을 운영하던 박씨는 사업이 실패
한후 78년 가족들과 함께 울산에 정착, 현대조선소에 근무했다. 바쁜
회사일에도 향교에 다니면서 유교의 전통예절을 익혀왔고 10여년전부
터 어머니의 시묘를 결심, 이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아들 박량씨(36· 사원)는 『아버님의 건강을 고려해 시
묘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뜻을 굽히게 할수 없었다』며 『추운 겨울철을
어떻게 보내실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26일에도 새벽에 일어나 곡을 하며 「일과」를 시작한 박씨는 『부모
님 은혜를 생각하면 3년도 짧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