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땅굴견학 상품을 재향군인회에 독점적으
로 허용하자 이 상품을 취급해온 여행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5월1일부터 외국인 땅굴견
학 1차 신청기관을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에서 재향군인회로 바꾸면서
재향군인회 산하의 중앙고속 안보관광사업부에 땅굴견학 상품을 독점 판
매토록 했다.

중앙고속은 이에 따라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돌아보는 코스를
안보관광상품으로 만들어 1인당 4만2천원에 판매키로 하고 최근 일부 여
행사들을 대상으로 상품설명회를 가졌다.

이 땅굴견학 상품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에 한차례씩 서울 소피
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다.

땅굴견학 상품을 취급해온 여행사들은 그동안 KATA를 통해 견학
5일전까지 국방부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땅굴견학
이 허용돼 직접 외국인 관광객을 현장까지 안내, 땅굴견학을 시켜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여행사들은 자기들이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이
땅굴견학을 희망할 경우 앰배서더호텔 앞에서 이들을 중앙고속쪽에 넘겨
줘야하게 됐다.

여행업계는 지금까지 여행사들이 단독행사로 치르면서 아무런 문제
가 없었는데도 국방부가 땅굴견학 취급을 특정업체에 단독 허용한 것은
정부의 경쟁촉진정책에도 어긋나며 요금인상은 물론 여행사들의 안보관광
상품 판매기피 현상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국방부가 재향군인회에 땅굴견학상품 판매를 독점 허용한 것은 재
향군인회가 비무장지대내 안보관광단지 조성에 투자하는 비용을 보전해
주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반여행업협회는 이날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여행경비의 인
상만 초래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고 주장, 이를 즉각 철회해 줄 것을 국
방부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