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대평리 남강댐 보강사업현장 주변 100만평--
### 선사∼삼국시대 집터-고분 많아...도, 1년 앞두고 발굴의뢰 ###.

구석기시대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광범한 문화유적이 산재한 경남 진
주시 일대 1백여만평의 땅이 진양호의 담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97년말 완
공예정인 남강댐 보강사업으로 충분한 발굴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수몰될
위기에 처해 학계가 반발하고 있다. 공사를 맡은 남강댐 건설지원사업소
역시 최근 『유적발굴 등으로 97년 말까지 공사완료가 어렵다』고 건설교통
부에 보고를 올렸을 정도지만, 발굴을 주관하는 경남도청만이 유독 『공사
가 늦지 않도록 발굴을 내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혀 말썽을 빚고 있다.

수몰될 진주시 대평리와 상-하촌리, 귀곡동, 내촌리의 일부 지역은 구
석기시대 이후 삼국시대까지의 주거지와 지석묘, 고분군이 산재한 곳. 이
중 지난 75년부터 5년여동안 모두 4차례 발굴조사가 벌어진 대평리지역은
남부지방 최대의 무늬없는 토기(무문토기)시대의 유적임이 밝혀졌으며,경
남도가 92년 상-하촌리, 귀곡동, 내촌리등지에서 벌인 지표조사에서도 다
수의 구석기유적과 청동기시대 주거지및 지석묘, 삼국시대 고분이 확인되
는등 이 지역은 선사이후 삼국시대까지의 생활상을 가늠케하는 귀중한 유
적지임이 입증됐다.

이중 대평리 수몰지역은 바닥이 파헤쳐져 유적이 완전히 손상된다. 범
람을 막기 위해 둑을 쌓고 기존 농지에 2∼4m 높이로 흙을 덮는 곳에 흙
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파헤쳐지는 곳은 물론, 수몰되는 지역 역시 물의
흐름으로 유적이 훼손되므로 발굴이 시급하다. 문제는 기한.

지표조사를 마치고 3년 뒤인 95년에 들어서야 안춘배교수()를
위촉, 대평리발굴을 시작한 경남도청은 지난 3월 『1년여면 충분하다』며
전국 각 대학 박물관에 발굴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냈다. 현재 11개 대
학이 발굴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영남고고학회 조영현총무는 『1백여만평의 발굴을 11개 대학
이 어떻게 1년여 만에 마칠 수 있느냐』고 비판한다. 92년 지표조사를 마
치자마자 발굴팀을 구성했어도 시원찮았을 판에 이제서야 발굴팀을 구성
한 늑장이 이해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발굴에 시간이 얼마나 들지 현실적
인 계산도 없이 무작정 공사기간 내에 마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관료주
의라는 것.

안춘배교수 역시 『시대가 다른 유적지가 중층될 뿐 아니라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현재 우리 학계의 능력으로 97년까지 발굴을 마치기는 어렵다』
고 밝혔다.

77년 대평리발굴에 참여했던 이선복교수()는 『모래토양이 많아
거주지흔적(유구)이 쉽게 흐트러질 수 있는 등 발굴이 쉽지 않은 지역』이
라며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체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고고학회(회장 임효재)도 최근 발표한 「남강댐 수몰지구 문제에
대한 한국고고학회의 입장」에서 『현재 도가 취하고 있는 조치는 문제의
본질을외면한 것』이라며 경남도청을 강하게 비판한 뒤 『경남도 뿐 아니라
과 문화재위원회, 영남고고학회 등 모든 관계자들이 모여 대
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계의 이같은 반대에 대해 경남도청 문화체육과 민외식계장은 『시굴
(정식 발굴에 앞서 시험적으로 하는 발굴)도 제대로 되지 않은 마당에 언
제 발굴이 끝날 지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면서도 『댐공사는 국가정책이므
로 97년까지는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학계가 행
정업무에 관여하는 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