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강물을 모아 좁은 협곡으로 토해낸다. 힘차
게 노를 저어 이마에 땀이 맺힐 때쯤 저만큼 물보라가 날린다. 굉음과 함
께 소용돌이치는 급류에 튕겨 솟아오르는 고무보트. 3∼4m를 자유낙하 하
는 짜릿함을 즐길 틈도 없다. 다시 다가오는 파도를 뚫고 나가기 위해 몸
을 던져야 한다.
와 잠비아의 국경을 따라 흐르는 잠베지강은 빅토리아폭포를
지나면서 격렬한 급류로 탈바꿈한다. 잠베지강은 래프팅명소로 알려진 미
국의 콜로라도강보다 유수량이 4배나 많으면서도 훨씬 좁은 협곡을 지나
기 때문에 급류등급 5급수(래프팅이 금지된 6급수를 제외한 가장 거센 급
류)의 스릴넘치는 물살을 만들어낸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따라 1백m높이의 계곡밑으로 내려가는 비탈길부터
손에 땀을 쥐게한다. 2천번이 넘게 잠베지 급류타기 가이드를 했다는 테
트랙스씨(40)는 애원반 협박반으로 『아무리 큰 급류가 닥쳐도 뒤로 피하
지 말고 노를 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무보트에 오른 8명이 채 호흡을 맞추기도 전에 첫 급류가 다가온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 이름처럼 천국문턱으로 보트를
날려보낼 것만 같다. 아슬아슬하게 뒤집히는 「불상사」를 면하고 뒤돌아보
니 다른 보트가 뒤집혀 사람들이 둥둥 떠내려간다.
겨우 숨을 돌릴만 하면 작은 폭포같은 급류들이 막아선다. 진짜 어지간
한 트럭은 삼켜버릴 듯한 오버랜드 트럭 이터(Overland truck eater), 제
대로 올라타면 놀이기구처럼 신나게 만드는 롤러 코스터(Roller coaster),
세탁기 통속에 들어간 것처럼 휘집는 론드리 머신(Laundry machine), 또
다시 이어지는 미드나이트 다이너(Midnight diner),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어블리비온(Oblivion)…. 겨우 12m밖에 되지 않는 강폭을 휘덮는
급류에 절로 침이 바짝 마른다.
『한사람이라도 제대로 노를 안저으면 보트는 바위에 부딪치고 그 다음
은 나도 책임질 수 없다』는 가이드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정신없이 노를 저어 급류를 넘어서면 색다른 잠베지의 절경이 기다린다.
무너져 내릴 듯한 바위절벽, 그 위로 뻗어 올라가는 희귀한 담쟁이 넝쿨,
바위틈을 비집고 나온 나무, 거기에 깃든 이름모를 새들…. 절벽 끄트머
리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은 롯지에서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잠비
아쪽 강변에서는 촌로가 보호동물로 지정된 대형 뱀의 가죽을 말려 단돈
5달러에 팔고는 휑하니 사라져 버린다.
3시간 정도의 래프팅을 즐긴 뒤 절벽을 기어오르는 일은 「지옥훈련」을
연상케 한다. 노젓느라 힘을 다 쏟아붓고 다시 1백m 높이를 「네발」로 기
어오르고 나면 하늘이 노랗다. 몸도 못가누는 관광객들을 젖히고 올라가
는 현지 흑인들. 어깨에 고무보트와 카약을 짊어지고도 한달음에 절벽을
내달린다.
잠베지강은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1860년 카누로 급류를 탔다는
기록이 있지만 정식으로 래프팅코스로 개발된 것은 1981년. 60여개국 2백
여개의 강에서 래프팅코스를 개발해낸 「소벡」이라는 북미의 어드벤처전문
회사가 상품화에 성공했다. 현재 최대규모 래프팅은 셰어워터(263-13-4471)
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16세이상 60세 이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등산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이드가 동승하며 비디오및 사진을 촬
영해 별도로 판매한다. 자외선차단 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화상을 입기 쉬
우며 스포츠샌들이나 운동화를 신는 것이 계곡을 오르내리는데 편리하다.
)=조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