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밥을 이고 날랐던 들갱이(광주리), 시집갈 때 떡이나 예단을 담
아갔던 삼합이나 오합동고리, 실타래나 엽전 등을 담아두고 방 천정구
석에 걸어두면서 집안의 화평을 빌었던 삼신동고리, 대나무를 엮어 곱
게 물감까지 들인 반짇고리, 버들가지로 엮은 버들도시락….

우리땅에서 나는 왕골이나 띠 모시풀 칡 볏짚 대나무 같은 식물재
료를 엮어서 만든 수많은 바구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짚-풀로 엮은
바구니전」이 27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서울 청담동 짚
-풀생활사박물관(516-5585)에서 열린다. 작고 옹당한 것, 크고 널찍한
것,머리에 이는 것,허리에 끼는 것, 등에 지는것 등 바구니 종류도 갖
가지이다. 그만큼 용도도 다양하고, 용도에 따른 엮음새도 각각이다.

투박한 질감의 재료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엮은 엮음새는 특히 서민
생활에서 누린 소박한 멋이 잘 살아나 있다. 얼기설기 엮음새로 아름
다운 기하학적인 무늬를 표현한 버들바구니가 있고, 왕골속을 노란 볏
짚이나 갈색의 비사리와 섞어 엮어 무늬를 표현하기도 했다.

바구니를 엮은 재료를 꼼꼼이 살펴보면, 서민생활의 알뜰함도 금방
발견할수 있다. 천이 귀하던 시절, 옷은 웬만하면 해질 때까지 입었을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다 해진 옷도 가늘게 찢어 볏짚과 함께 동구미
엮는 데 썼다.

이번 전시회에는 초기철기시대부터 낙랑-백제시대 바구니들이 사진
자료로 전시되고, 이나 인디언의 전통바구니로 선보여 민
족에 따라 서로 다른 재료 선택과 엮음새를 보이고 있음을 비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