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매장점검, 5일 직영반찬 분석-비품조사, 17일 매장위생점검,
23일 시료채취….
현대백화점 부산점 검품파트 시험분석실의 김나영씨(24)의 책상
달력에는 이번달 일정이 촘촘히 적혀 있다. 또 8평 남짓한 분석실에
는 인규베이터기, 시험관, 배양기등 각종 실험기구들이 자리잡고 있
어 김씨가 하는 일을 대충은 가늠케 한다.
김씨의 업무는 백화점 식품부에서 판매하는 각종 식품들의 오염
여부를 판정하는 시험분석과 식당가, 스낵코너 등의 위생점검. 백화
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물은 일단 이 젊은이의 야무진 검사를 통
과해야 한다.
김씨는 『새로운 식품이 매장에 오르면 샘플을 채취, 3차례 정밀
검사를 한다』면서 『시험결과 부적합판정을 받으면 매장에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험결과에 대한 부당한 압력은 있을 수 없다고 잘
라 말한다.
특히 김치, 젓갈류 등 각종 밑반찬은 가장 신경쓰는 품목. 밀
폐용기에 포장않고 판매하기 때문에 맛이 상하기 쉬워 한달에 2번씩
은 꼬박꼬박 챙긴다는 것이다.
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김씨가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것은
지난 95년 5월. 그리고 1개월뒤 시험분석실이 문을 열었다. 김씨는
『면접때 이같은일을 하고싶다고 말했다』며 『때마침 회사측도 깨끗한
식품을 바라는 고객의 요구를 수용, 시험분석실을 설치할 계획이었
다』고 밝혔다.
시험실을 준비하는 일은 당연히 김씨의 몫이었다. 서울 본사 시
험실의 도움은 받았지만 필요장비를 구입하고 각종 실험을 기획하는
것은 모두 김씨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일궈낸 것이다.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깜짝 놀랄 정도라는 김씨는 『선
진국에서는 시험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발달
했다』며 『부산-경남지역에 새 분점이 개장하는대로 시험분석실을 본
격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통합연구소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