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나흘간으로 예정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유품 경매
가 과 미국뿐 아니라 유럽 수집가들까지 들뜨게 하고 있다. 유명한
경매회사 가 주관하는 이번 경매에는 1천2백점에 이르는 장신구
와 가구, 미술품, 책, 골동품이 쏟아져 나온다. 문의가 잇따르자 소더
비는 「800」무료전화로 「오나시스 핫라인」을 개설하는가 하면 아예 소장
품 사진을 실은 5백쪽짜리 카탈로그까지 배부해 화제에 불을 댕겼다.
소장품 규모는 앤디 워홀이나 윈저 백작부인(심슨 부인)의 유품 경
매기록을 갱신한다. 자녀 캐럴라인과 존이 내놓은 재클린 유품 가운데
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쓰던 골프채도 있고, 여러 사진을 통해 눈에
익은 3겹 진주 목걸이도 있다. 18금과 산호,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클리
프 반 아펠의 팔찌, 갖가지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별모양 브로치와
그가 아끼던 19세기 그림도 나온다.
그러나 「재키 룩」을 만들었던 그의 수많은 옷들을 욕심냈던 사람이
라면 이번 경매가 실망스러울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고, 그만큼
고급스러웠던 그의 옷들은 이번 경매 대상에서 제외됐다. 세상을 뜨기
얼마전, 재클린은 자기 옷중 중요한 의미를 지닌 10여점을 메트로
폴리탄박물관 의상연구소에 보냈고, 사후에 자녀들이 나머지를 보냈다.
발렌티노가 디자인 30년 기념식을 할 때 재클린은 70년대 그가 디
자인했던 자기 옷 몇벌을 선물로 돌려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