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서는 무대라 더욱 애착이 큽니다. 매번 연극을 해야지
하면서 못하고 있던 게 못내 아쉬웠거든요.』.

산울림소극장 개관10주년 피날레를 장식하는 「고도를 기다리며」(사뮤
엘 베케트 작, 임영웅 연출)에 출연중인 송영창은 몸은 힘들어도 요즘 기
분 하나는 기가 막히다. TV출연때문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작업을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 또 새로운 인물에 도전하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90년
첫 출연 이후 세번째 공연인 이번 「고도…」에서는 지금까지의 에스트라공
대신 블라디미르역을 맡고있다.

『우선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에스트라공에 비해 대사의 톤이 높고, 양
도 많은 편입니다. 연극을 하면서 몸이 부대끼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극중에서 질러대는 그의 대사를 떠올리면 목이 잠기는 것은 오히려 자연
스러워보인다. 송영창도 이런 목소리를 오히려 즐기는 듯 하다.

『원래 미 인 편인데, 블라디미르역엔 어울리지 않아요. 오히려 쉰목
소리가 젊은 나이를 느끼지 못하게 할뿐아니라 더욱 실감나죠.』 앙증맞고
귀여웠던 에스트라공 연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블라디미르가 어색해 보
인다고 하지만 처음 본 사람들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송영창의
블라디미르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온몸을 던져 노력한 만큼
「고도…」에 대한 그의 사랑은 확실하다.

『하면 할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게 바로 「고도…」입니다. 아직도 배역
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기회만 된다면 또 출연하고 싶다는 이야기. 특히 에스트라공역
만은 한번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 공
연은 28일까지. 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
3시, 월요일은 공연없음. 02(334)5915.